[더오래]전성기 일찍 끝나는 투수의 공통점..나쁜 투구 폼

김병곤 2021. 10.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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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병곤의 MLB컨디셔닝스토리(22)

류현진 선수의 전 동료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10월 1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경기력에 악재가 생겼다. 최근 커쇼의 부상이 잦아지면서 팀과 본인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팀의 에이스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본인으로서도 FA를 앞두고 재계약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게 되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자신의 몸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매우 유명한 선수이다. 이렇게 자신의 관리가 철저한데도 부상이 빈번하게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을 알아야 재부상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수 있으므로 부상의 원인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커쇼 선수의 부상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의 선수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문제를 겪고 있고, 커쇼의 부상 문제를 파악하면서 반면교사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커쇼가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경기력에 악재가 생겼다. [AP=연합뉴스]

2016~2017년 2년간 오키나와캠프에서 다저스의 코치들과 한미일 합동 캠프를 한 기억이 있다. 이 캠프에서 선수의 부상과 체력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했을 때 자주 등장했던 이름이 커쇼 선수였다. 다저스 안에서도 스스로 부상을 예방하고 체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다른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커쇼 선수는 부상으로 인한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이며, 언론에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클레이튼 커쇼 선수의 부상 일지. [자료 MLB]

커쇼의 부상을 살펴보면 2018년 5월 어깨와 가까운 이두박근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8년 6월에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9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으나 2020년 다시 허리 부상으로 7월에 부상자 명단에 한 번 이름을 올리고, 10월에 가벼운 허리 부상을 겪었다. 2021시즌 10승 8패 방어율 3.88로 에이스의 이름에 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2021시즌을 팔꿈치 부상으로 마무리했다. 커쇼의 부상 이력을 보면 어깨부상 → 허리 부상→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의 전이 패턴이 보인다. 투수의 투구 자세는 전신을 이용하는 동작으로 발끝부터 손끝까지 전신을 순차적으로 이용하면서 투구를 한다. 전신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상처를 입게 되면 인접 관절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허리의 부상은 투수에게 어깨와 팔꿈치의 부상을 높이는 가장 위험한 곳이다. 현재 커쇼가 가지고 있는 팔꿈치 부상의 원인은 허리 부상에서 찾을 수 있다.

[자료 김병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커쇼 선수는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선수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투구 폼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커쇼의 투구를 보면 와인드업에서 스트라이드로 가는 과정에서 허리의 굴곡(구부려짐)이 많이 생긴다. 투구 시 과도한 허리의 움직임은 허리에 스트레스를 주어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허리의 부상 예방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고 해도 잘못된 동작으로 투구한다면 부상을 피하기 어렵다. 커쇼가 전성기를 빠르게 잃어버리는 원인 중 하나가 좋지 않은 투구폼에서 시작되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 야구선수가 올바른 투구폼, 타격폼, 올바른 트레이닝을 익히는 것은 부상을 예방하고 경기력을 향상하며,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전성기를 오랫동안 가져가기 위해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단장특별보좌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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