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올해의 블록버스터 [마데핫리뷰]

2021. 10.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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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듄',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 수작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선 영화 '듄'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듄'은 SF 장르계 레전드 '아바타' 이후 가장 혁명적인 프로젝트로 일찌감치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가 판매된 SF 역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지녀서다.

이러한 높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영화는 진귀한 볼거리로 화답했다.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가 메가폰을 잡아 독창적인 연출 기법으로 '듄'을 재창조, 격이 다른 새로운 차원의 블록버스터 탄생을 알렸다.

영화는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 샬라메)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SF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과 철학, 정치, 종교 등 복합적인 주제를 담은 방대한 원작을 흥미롭게 아우르고 나아가 영화 자체로서 색채가 뚜렷한 세계관을 구축했기에 원작 팬은 물론, 접하지 않은 관객들까지도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을 자랑한다.

이는 광활한 '듄'의 압도적 비주얼이 단순히 시각적 재미를 넘어 또 다른 주인공으로, 1만191년 우주 사회를 배경으로 생태학 등과 같은 복잡한 이야기의 설명을 대신해 주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라키스 모래 행성의 바람이 스크린을 뚫고 휘몰아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대자연 앞에서 느꼈었던 인간은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객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상기시켜줄 정도로 스케일이 경이롭다. 워낙 압권인 비주얼 덕에 "생명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흐름에 맡겨 하나가 되어야 한다"라며 메시아 폴이 모래폭풍 한가운데서 각성하는 순간도 관객이 함께 겪은 듯하다.

전체 분량에서 그린 스크린은 단 2개 시퀀스에만 사용하고 거대 수송선과 수확기 등 우주선체와 모래벌레도 실제 제작하여 생동감 넘치는 완성도에,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한 웅장한 배경음악으로 방점을 찍으며 어마 무시한 에너지를 갖춘 '듄'이다.

여기에 티모시 샬라메가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도전, 영화의 신선한 매력을 더한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 된 자의 운명을 타고난 폴 역할을 연기했다. 운명적으로 은하계 간 권력 다툼으로 내몰린 청년의 두려움과 이를 극복해나가며 구원자로서 성장하는 휴먼 드라마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러닝타임 155분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주인공을 따라 모래언덕을 오르고 있는 듯한 여운이 가시지 않지만,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챠니 역)의 케미가 맛보기로만 나온다는 것. 속편 제작을 예고, 반갑지만 긴 기다림을 견뎌야 한다는 거다.

'듄'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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