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지각출발 절반은 제주공항..지각 항공사 1위는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강갑생 2021.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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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은 폭설이나 강풍으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뉴스1]

모처럼 즐거운 여행을 위해 탄 비행기가 예정보다 꽤나 늦게 출발한다면 왠지 기분을 망칠 수도 있을 겁니다. 국내선 항공편의 경우 예정보다 30분 넘게 지각 출발을 하게 되면 '지연 출발'로 통계가 잡히는데요.

국내선 항공편의 지각 출발이 가장 잦은 공항은 어디일까요. 단연 제주공항입니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국내선 항공기 지연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8개월간 발생한 지연의 무려 52%가 제주공항이었는데요.


제주공항, 전체 지연 항공편의 52%


참고로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14개 공항에서 발생한 국내선 비행편의 지연출발은 모두 12만 2691편이었습니다. 전체 운항 편수(130만 7666편)의 6%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이 가운데 제주공항이 6만 4594편으로 전체 지연항공편의 52%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김포공항으로 3만 4563편(28%)이었고, 이어서 김해공항(1만 48편, 8%)과 청주공항(4445편, 4%), 순이었는데요.

2018년초 기상 악화로 항공편이 결항돼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체류객들이 공항 안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뉴시스]


운항 편수가 많은 공항들이다 보니 그만큼 지연출발도 잦았던 셈입니다. 제주공항은 가뜩이나 운항편이 몰리는 데다 폭설이나 강풍의 영향으로 항공기 출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다른 공항보다 많은 것도 이유일 듯싶습니다.


청주공항, 평균 지연 시간 58분 최장


공항별 운항편수에 따른 지연율 역시 제주공항이 11%로 가장 높았는데요. 군산공항 역시 11%를 기록했고 청주공항(9%)과 김포공항(8%), 광주공항(8%) 순이었습니다.

지연 출발 때 늦어지는 시간은 평균 52분으로 조사됐는데요. 지연 시간이 가장 긴 공항은 청주공항으로 58분이 늦어졌습니다. 울산·광주·여수공항이 56분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공항은 평균 51분이었습니다. 반면 사천공항은 39분으로 지연시간이 가장 짧았습니다.

항공사별로 보면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운항편 대비 지연율 12%로 지각 출발이 최다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각각 10%로 2위권이었습니다.


에어서울이 항공사 중 지연율 1위


대한항공은 7%였고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1%로 가장 낮은 지연율을 기록했는데요. 이처럼 지각 출발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결 문제'가 88%로 단연 많았습니다.
에어서울이 국내선 지연율 1위였다. [사진 에어서울]

출발지 공항에서 한번 지각출발이 이뤄지면 도착지 공항에서 다시 승객을 태우고 이륙하는 것 역시 늦어지는 등 연쇄적으로 지연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날씨 때문이 4%였고, 세 번째가 항공기 정비 문제로 2%를 차지했는데요. 이들 역시 연쇄적인 항공기 지연 사태를 불러오는 원인이 됩니다.


항공기 연결 문제, 최다 지연 사유


송석준 의원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사들이 무리한 비행스케줄을 짜는 데다 제주공항 등 몇몇 공항은 높은 혼잡도까지 더해져 지각 출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태풍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지연은 어쩔 수 없지만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지각 출발은 최대한 줄여서 승객들이 겪는 불편과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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