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주역' 삼성 폴더블 신기술 첫 선 후..개발자가 가장 먼저 한 의외의 말

한지연 기자 2021. 10. 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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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신기술이 최고의 경쟁력..롤러블·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 집중"
유정일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개발팀 전무/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관점의 지적 사항은 어떤 게 있나요?"

2019년 갤럭시 폴드1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개발팀이 가장 먼저 한 말이다.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신기술을 탄생시킨 뒤에도 "수고했다", "우리가 해냈다"는 자화자찬보다 개선사항을 고민하는 것이 먼저였다.

끝없는 고민 덕분이었을까.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3와 플립3은 3개월만에 100만대를 판매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 주역, 유정일 전무가 이끄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개발팀을 만났다. 어느덧 팀 신설 1000일, 이들은 폴더블 OLED 선행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양산 기술을 개발했다. 제품 적용 뒤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가장 가볍고, 튼튼한 디스플레이로의 업그레이드를 고심했다.

폴더블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당찬 목표아래 2018년 7월 시작됐다. 당시 폴더블 OLED 연구개발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패널을 접는 기술은 이미 확보했었다. 그러나 '대량 생산'은 또다른 문제였다.

팀은 폴더블 OLED 양산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양산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팀이 만들어져 '최대한 빨리'가 핵심이었다.

기술 개발과 제품 적용은 다른 문제였다. 패널을 직접 생산하기 전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변수와 매일을 맞닥뜨렸다. 폴더블 폰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폴딩 부분이 다양한 형태의 극한 상황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기존의 품질 시험 항목에 접고 펴는 기능 검증을 추가해 평가에 평가를 거듭했다. 유 전무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재개발에 돌입해 결국 개선된 제품을 출시했다"며 "더욱 극한 환경을 가정해 더 많은 고민과 대책을 제품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정일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개발팀 전무가 팀원들과 함께한 모습/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팀 신설 약 7개월 후인 2019년 2월, 갤럭시 폴드 1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유 전무는 신기술 상품화 성공이란 성취감에 젖기보다는 혹시 놓친 부분이 있을지 먼저 걱정했다. 유 전무는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다. 소비자들이 더 엄격하게 삼성의 첫 폴더블 폰을 평가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차기 과제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 (지금 생각해보면)팀원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지못해 두고두고 미안하다"고 회상했다.

유 전무의 고민은 헛되지 않았다. 갤럭시 폴드1까진 플라스틱 소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I가 패널 재료로 사용됐지만 2세대 폴더블 제품인 폴드2와 Z플립엔 UTG(Ultra Thin Glass, 초박막유리)가 최초 도입됐다. 유 전무는 "얇으면서도 깨지지 않는 박막유리를 도입해 화면 터치 감촉과 눈으로 느껴지는 감각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상황에 팀원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유 전무는 "지난 몇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혁신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 시점에서 폴더블 제품이야말로 정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기술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에게 우리가 바로 모바일 시장의 대세가 될 폴더블 OLED 개발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며 "중압감을 견뎌줘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플립3 흥행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한 순간에 보상해줬다. 유 전무는 "폴더블 제품에 대한 시장의 불만은 한마디로 '무겁고, 비싸고, 의심되는 내구성'이다"라며 "3번째 시리즈에선 가볍고, 튼튼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폴더블 패널을 만드는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무와 폴더블 개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앞으로는 신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한 차원 앞선 기술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강점은 단연코 완성도 높은 품질이다"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편의성과 사용성, 가치를 줄 수 있는 '롤러블' 또는 '슬라이더블' 등의 차세대 플렉시블(유연한)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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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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