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K팝, 中 팬덤 규제도 넘었다..BTS 등 앨범 5000만 장 돌파

이재훈 입력 2021. 10.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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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온차트, 3분기만에 4300만장...작년 판매량 이미 넘어
중국 규제 우려속 승승장구...북미 시장 내 성장세 덕
"올해 총 피지컬 앨범 판매량 6000만 장 육박" 전망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08.24.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팬덤을 규제한 중국 발 악재에도 K팝 피지컬 음반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15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누적 톱400기준 앨범 판매량은 4300만 장을 기록했다. 4분기 판매량을 합산하지 않았음에도, 사상 처음으로 4000만장을 넘긴 작년 한해 판매량을 벌써 넘어섰다.

연말에 4분기의 음반 판매량 집계가 반영된다면, 연간 판매량 5000만 장 돌파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사실 지난달 초 중국 당국이 '방탄소년단', '엑소', 'NCT', '소녀시대', 아이유 등의 팬클럽 웨이보 계정의 사용을 대거 금지하는 등 K팝 팬덤 규제에 나서면서 음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피지컬 앨범 구매량은 팬덤 활동량에 따라 좌지우지되는데 중국 당국의 규제로, 현지 팬클럽 활동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우려에도, 현재까지 악영향은 없다. 오히려 4분기 앨범 판매량이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총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6000만 장에 육박할 수도 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최근 '9월 리뷰'에서 "최근에 나온 중국발 팬덤 규제 조치가 아직까지는 K팝 피지컬 앨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K팝 그룹으로 떠오른 세븐틴이 곧 새 앨범을 내고, 방탄소년단 역이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발매할 것으로 예상돼 과도한 추정은 아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9.24.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중국, 차세대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의존도는 줄어들어


세계 인구의 5분의 1 남짓인 14억4000만명이 살고 있는 중국 시장은 '차세대 한류 개척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본격적인 개방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현지 당국이 대중문화의 문을 활짝 연다면 그 수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 중국 당국이 대중문화 시장까지 직접 규제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홍콩 민주화 운동, 항미 원조 등의 발언과 관련 중국 출신 K팝 아이돌이 연루되면서 국내에서 적잖은 시비가 붙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가는 등 정치적인 사안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사드 이후 한류 진출의 통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실제 음반 판매량 해외 수출 국가의 비중을 봐도 중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관세청이 작년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음반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다. 2017년부터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2위가 바뀌었다. 미국이 2017년부터 2위를 기록한 중국을 한 단계 아래로 미뤄냈다. 작년 1700만 달러(약 201억원)를 기록, 최근 3년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단계 하락한 중국 역시 작년에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1600만 달러(189억원)를 기록하긴 했다.

[서울=뉴시스]NCT 127 2021.10.13.(사진=SM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K팝의 대륙별 음반 수출비중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7년엔 아시아 92.6%, 아시아 이외의 국가가 7.4%였다.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치중돼 있었다. 그러나 작년엔 아시아가 아닌 지역의 비중이 24.2%로 확대됐다. 음반을 찾는 나라도 2017년 78개국에서 작년 114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팝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북미 시장 내 K팝 성장세가 놀랍다. 최근에만 해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리사, 트와이스 등이 진입했다.

막강한 팬덤으로 차트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엔 방탄소년단 외에도 NCT 12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비롯 K팝 그룹이 수시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작년 세계 한류 팬은 2012년 조사 이래 처음 1억명을 넘겼는데 진원지가 미국이었다. 한류 거점으로 통하던 아시아 지역의 팬은 감소한 반면, 미주 대륙 한류 팬은 1580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30%가 증가했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아이돌을 보유한 기획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 같은 경우는 K팝에게 꿈의 무대라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선봉으로 시장이 뚫리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보게 됐다. 굳이 위험 부담이 많은 중국보다 요즘 같은 흐름에선 북미 공략이 안정적이고 더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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