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자에 "일베" 논란 송영길..'원팀 중재자'로 수습모드

남수현 입력 2021. 10. 15. 05:00 수정 2021. 10. 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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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군기지 제5공중기동비행단을 찾아 미라클 작전에 투입됐던 공중급유기에 탑승해 있다. '미라클 작전'은 지난 8월 우리 군이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수송한 작전이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이낙연 전 대표와 아침에 길게 통화했다. 여러 말씀과 심경을 잘 전해드렸고 조만간 한 번 찾아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공군 김해기지를 찾아 ‘미라클 작전’ 수행부대 장병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 직후에도 존경의 마음 표시했고, 원팀 민주당이 되자고 호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이재명 후보와도 통화했는데, 이 후보는 어제(13일)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했다고 한다. 이 후보에게 ‘이낙연 전 대표 적극 예우해서 꼭 찾아 봬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은 상임고문단 회의 때 만났고, 박용진·정세균·김두관 후보 다 통화했다. 아픈 상처를 보듬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설훈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승복의 글을 줘서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를 몇 번 드렸는데 연결은 안됐지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아무래도 워낙 지지하셨던 분들 마음에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대다수 지지자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우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 의원을 향해 “거의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자신을 강하게 비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했다. 개혁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내부 반발이 커지자 하루 만에 수습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앞서 오전에는 부마항쟁 42주년을 앞두고 민주항쟁 추모공간과, 순직선원 위령제를 잇따라 찾았다. 윤관석 사무총장과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 “엘시티는 1조원 가량 개발이익을 민간이 독식한 걸로 알려져있는데, 그에 비해 성남시는 상대적으로 노력한 게 이번 국감을 통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선 우려도…“후보보다 더 나설까 걱정”


송영길 대표 중양절 순직선원 합동위령제 참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중양절(음력 9월 9일)인 1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열린 '제43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송 대표의 부산 독자행보를 두고 당 내부 시선은 엇갈렸다. 특히 이재명 대선후보 주변에선 송 대표의 독자행보가 지나쳐 후보보다 전면에 나서는 경우를 걱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후보들의 발언시간(9분) 보다 긴 11분 간 연설해 입길에 올랐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재명 캠프에 참가했던 한 의원은 “후보보다 더 나서려고 할까봐 걱정된다. 중앙선대위에 자기 사람을 심고, 전국 돌면서 자기 홍보를 하면 후보는 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 특유의 ‘폭탄발언’ 리스크 역시 독자행보 부각에 따라 언급되는 소재다. 송 대표는 전날 ‘지지자 일베’ 발언 외에도 취임 후 ‘기러기 가족’ 비하 등 각종 설화를 겪어왔다. 이날 적극적 수습 메시지를 통해 우려를 일부 씻어내긴 했지만, “7월에도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어쩌고 해서 시끄럽지 않았나”(재선 의원)라는 시각 역시 여전하다.

송 대표의 마이웨이를 차차기 대선 출마와 연계해 보는 관점도 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86그룹에서 한번도 대선주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데 현재 송 대표”라며 “존재감을 보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남수현 기자,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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