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제로니모에게 전쟁을 가르친 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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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은 미국·멕시코 군대와 19세기 북미 대륙 거의 전역에서 끊임없이 충돌했다.
대표적인 전투 부족이 '시팅불의 전설'로 유명한 중부 대평원의 타코타 수(Sioux)족과 샤이엔족 코만치족이었고, 남서부는 '제로니모의 신화'의 아파치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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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은 미국·멕시코 군대와 19세기 북미 대륙 거의 전역에서 끊임없이 충돌했다. 대표적인 전투 부족이 ‘시팅불의 전설’로 유명한 중부 대평원의 타코타 수(Sioux)족과 샤이엔족 코만치족이었고, 남서부는 ‘제로니모의 신화’의 아파치족이었다. 시팅불이 1890년 전사하고 제로니모가 1886년 토벌대에 항복함으로써 미국의 270년 인디언 정복 전쟁이 끝났다.
시팅불은 전사이자 추장인 반면 제로니모(1829~1909)는 주술사였다. 지금의 캘리포니아 남부와 텍사스 서부, 애리조나 북부에서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의 아파치족은 각자 고유의 전통을 따르던 소부족이 중앙집권 조직 없이 영역을 분점했다. 추장은 세습이 아닌 실력으로 선발됐고, 역량이 탁월한 추장이 탄생하면 여러 부족이 단일 집단을 형성하기도 했다. 주업은 농사와 사냥이었고, 약탈에도 능했다. 아파치의 가장 영향력 있는 부족으로 꼽히던 치리카후아(Chiricahua)족 주술사 제로니모는 백인의 어떤 무기도 자신을 비껴 간다는 주술의 카리스마로 단 19명의 전사를 이끌고 약 5,000명의 기병·보병대를 기습해 물리치는 등 기적적인 전과를 쌓아 근년까지 그의 리더십에 대한 책이 출간될 만큼 유명해졌다.
당대 치리카후아 아파치의 추장 빅토리오(Victorio,1825~1880.10.15)도, 인디언 전쟁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전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전사였다. 무수한 전투에서 승전을 거듭하던 그는 1869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애리조나 산카를로스 지역으로 이주에 합의하고 휴전했다. 하지만 그 땅은 너무 덥고 메말라 농사는커녕 살 수도 없는 ‘지옥의 땅( Hell’s Forty Acres)’이었다. 그는 합의를 깨고 부족민을 이끌고 웜 스프링스(Warm Springs)로 이주, 게릴라전으로 아파치와 원주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다 전사했다. 그는 제로니모에게 전쟁을 가르친 스승이자 전우였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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