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화물기 사들이고, 코카콜라는 화물선 통째로 전세 내
물류대란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이 장거리 수송이 가능한 중고 대형 화물기 구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항만이 마비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화물 수송이 계속 지연되자 아예 자체 비행기로 제품을 실어 나르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보잉 777-300ER 10대 외에 에어버스 A330-300 기종도 매입하고 있으며 조종사까지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항공 운송은 소매 업체의 복잡한 공급망을 크게 단순화할 수 있는 시도”라며 “아마존은 자체 상품을 배송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고객사까지 확보해 UPS와 페덱스가 장악한 항공물류 시장에 도전할 계획”라고 분석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 운동복 업체 룰루레몬, 운동기기 업체 펠로톤 등도 항공 화물 비율을 대폭 늘리고 있다.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항공은 한 달 이상 걸리던 항만 통관과 창고 확보 전쟁을 피할 수 있지만, 운송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했다. 물류 스타트업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195달러치의 해상 운송 물품을 항공으로 대체할 경우 1000달러가 필요하다. 5배 이상 물류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항공 화물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공항 내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기업은 해운 회사에 물류를 맡기는 대신 아예 화물선을 전세 내고 있다. 코카콜라는 석탄, 철, 곡물 등 필요한 원자재를 선적하는 벌크선을 전세 내 운항하고 있고 유통업체 타깃과 코스트코, 월마트도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을 통째로 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기존 대형 컨테이너선에 비해 비용이 두 배 이상 들지만, 수요처에 가까운 소규모 항만에서도 하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업체들은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전세 화물선에 배치하면서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깃와 월마트 같은 일부 업체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같은 주요 항만에 자체 인력과 트럭 운송 기사들을 파견해 직접 제품을 미국 전역으로 실어나르는 24시간 운송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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