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확실한 경기둔화 신호' 헝다그룹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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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위기가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중국발 위기' 하면 늘 거론되는 게 부동산 이슈인 데다 9~10월 만기도래한 해외 투자자 대상 달러채권(3건) 이자가 모두 지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막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현금흐름, 자산, 자본규제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부채가 많은 헝다 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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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위기가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중국발 위기' 하면 늘 거론되는 게 부동산 이슈인 데다 9~10월 만기도래한 해외 투자자 대상 달러채권(3건) 이자가 모두 지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의 부채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9억7000만위안(약 334조원)으로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무려 2.0%에 달한다. 따라서 부동산업계 전체에 대한 대출압박도 커져 지난 9월 주택판매가 전년 대비 30% 급감했고 중국 증시 하락요인으로도 작용한 게 사실이다.
문제는 헝다 위기 파장의 강도와 범위다. 시장에선 의견이 갈리는 양상이다. 하나는 2009년 리먼 쇼크에 버금갈 위기에 방점을 두는 의견. 이들은 중국 부동산산업의 GDP 대비 비중이 관련업종(예 : 주택건자재)까지 포함하면 약 30%로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연쇄도산할 경우 금융부실 확대, 30%의 높은 비중을 고려하면 경착륙과 중국발 위기가 시작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본다. 또다른 하나는 리먼과 같은 글로벌 위기는 아니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관리 가능하단 의견이다. 시장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때문에 이를 못 맞춘 업체의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개인적으론 후자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이번 사태의 방아쇠는 누가 뭐래도 소위 '3개의 레드라인'(三條紅線)이라는 강력한 레버리지 규제정책이라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막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현금흐름, 자산, 자본규제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부채가 많은 헝다 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지적됐다. 따라서 약 1년간 중국 정부의 사전인지가 있었다고 보면 이번 위기는 다분히 '예측된 위기'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만큼 중국 정부의 관리 가능성도 높은 셈이다. 또한 헝다그룹이 대차대조표상으론 대규모지만 주택시장의 점유율은 4%여서 연쇄도산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리먼브러더스처럼 금융회사가 아니어서 바로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는 점, 부채의 약 10%가 외화채권이지만 적어도 글로벌 레버리지가 엄청난 파생상품은 아니라는 점 등에서 리먼 쇼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시진핑정부의 '정책 대전환'이 깔렸다는 평가다. 더이상 지나친 부동산 활성화를 통한 성장정책은 쓰지 않겠다는 것.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양극화를 심화시켜 최근 기치를 내건 '공동부유'(共同富裕)에 반할 뿐 아니라 부동산에 너무 많은 자금이 묶여 있어 미중경쟁의 핵심인 제조업 부흥에도 장애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관리 가능하다 해도 핵심 포인트는 확실한 중국의 경기둔화 요인이란 점이다. 위기가 지나치게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부분적 규제완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정책기조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보면 일정기간 부동산 시장 냉각→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 그린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불안요인들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실물경제와 금융 전반에 검토가 필요하다. 중국 부동산 자본이 투자된 국내 부동산 시장도 꼼꼼히 살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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