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채운 조선업계, 연말 앞두고 임단협 복병에 '발목'

이상현 2021. 10. 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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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채운 조선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현재의 경영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2021년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재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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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크레인 점거를 하며 시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채운 조선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전날 오후 4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이는 그동안 노조 측과 시측이 20차례 가량 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현재의 경영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 역시 임단협 진통을 겪고 있다.

이달 현대미포조선은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 전체 투표에서 부결되며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할 처지다. 노조가 잠점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7년만의 일이다.

협상안에는 기본급 1만7000원 인상을 포함한 격려금 2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노조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올해까지 2년간 끌고왔던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노사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2021년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재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동조합 제시안에 대한 검토와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흘렀다"며 "8차 교섭에는 지부장과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했지만 노조가 원하는 대답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측의 마무리 의지가 없어보인다"고 부연했다.

만약 이들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다시 파업 등 추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전까지 2019년과 2020년 인상안을 놓고 2차 합의안까지 부결되며 전면투쟁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울산 조선소 크레인까지 점거하며 전면파업을 실시했고, 사측은 크레인을 불법 점거한 노조위원장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대강 전략을 맞붙은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 등은 발주처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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