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대구 힐링여행] 코로나 시대, '비대면 안심 힐링 관광지' 대구로 오이소~
친환경 ‘달성습지·대명유수지’ / 가을철 인생 샷 명소로 입소문 / 그림 같은 풍경의 ‘송해공원’ / 걷기 좋은 ‘팔공산’ 등도 인기
코로나 시대 여행자는 고민이 깊어진다. 가을 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걱정만 계속하고 있을 순 없다. 이럴 때 대구의 ‘비대면 안심 힐링 관광지’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대구는 산이 많다. 산으로 둘러진 대구의 왼쪽으로는 낙동강이 돌아나간다. 북쪽으로는 금호강이 지난다. 대구는 도시이지만, 연못도 있다. 논밭에는 저수지도 보인다. 대구의 대표 물줄기인 낙동강과 금호강은 대구 달성습지에서 만난다. 두 큰 강 말고도 진천천·대명천이 달성습지에서 합쳐진다. 이렇게 강·연못·하천이 한 번에 모이기 때문에 대구에선 달성습지를 바로 옆에 붙은 대명유수지와 묶어 ‘달성습지·대명유수지’라고 부른다.
친환경적인 달성습지·대명유수지는 비대면 안심 관광명소다. 여러 개의 물길이 어울리니, 습지가 넓다. 면적은 3.6㎢. 습지엔 철새가 내려앉는다. 황로·왜가리, 고니·청둥오리가 노닌다. 맹꽁이 최대 서식처이기도 하다. 모감주나무도 자란다. 가을엔 억새와 갈대가 장관이다. 가을철 인생 샷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이유다. 달성습지·대명유수지는 한국관광공사 2021년 가을 비대면 안심 관광지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달성습지 아래 낙동강엔 사문진 나루터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하루 400척이 넘는 배가 사문진에 들어왔단다. 주막촌처럼 꾸민 옛 나루터가 피아노 조형물로 가득하다. 1900년대 나루터를 통해 피아노가 들어왔었다. 해마다 사문진에서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열리는 배경이다. 강을 따라 탐방로도 잘 나 있다.
바로 인근 화원동산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촬영한 곳이다. 유원지 전기차를 이용해 전망대를 구경하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대구 남쪽 비슬산(1084m) 아래엔 대구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호수공원이 있다. 65만7000㎡ 면적의 공원에 수상 탐방로, 조명 분수, 출렁다리 등 여러 시설을 갖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수 위 정자, 대형 풍차와 물레방아가 빚어내는 풍경이 그림 같다. ‘송해공원’ 이야기다.
공원 앞에 송해 선생을 빼닮은 조형물이 서 있다. 대구에서 군 생활을 하던 송해 선생.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에서 태어난 부인 석옥이 여사를 만나면서 달성군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달성군청은 그를 명예 군민이자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옥연지 호수공원의 테마를 방송인 송해로 삼았다. 공원 둘레길 전체 길이는 3.5㎞. 가족 또는 연인과 느긋이 걷기에 적당한 거리다.
대구의 야간관광 명소인 수성못은 해가 지면 호수 한가운데 음악분수가 춤을 춘다. 호숫가에 에두른 데크로드에 그윽한 조명이 일품이다. 호수 주변으로 식당과 카페가 많아 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 어딘가의 강을 배경으로 한 듯한 한컷 촬영이 가능하다.
좀 걷는다는 이른바 ‘걷기족’들에게 가을철 명소는 팔공산이다. 팔공산 전체 걷기 코스 중 가을 최고의 걷기 길은 바위에 시를 새겨 놓은 동구 도학동 ‘시인의 길’에서 방짜유기박물관을 거쳐 북지장사에 이르는 2.5㎞ 코스다.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불로동 고분군’을 구경하면서 걸어 지나는 코스도 놓쳐선 안 된다. 불로동 고분군에서 단산지를 지나 강동새마을회관에 이르는 길엔 산·들·마을·저수지를 다 거쳐 가기 때문에 운치가 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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