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표 14%만 "이재명 지지" 나머진 야당 주자에게로?

오현석 입력 2021. 10. 15. 00:02 수정 2021. 10. 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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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승리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장동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 불복’ 논란이 겹친 게 이 후보 지지율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vs 윤석열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4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대선 가상 대결 조사(11~13일)가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가상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39%, 윤석열 35%’를 기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2%포인트 상승했다. 홍준표 의원으로 가정한 조사에선 ‘이재명 37%, 홍준표 40%’로 오차범위 내 순위가 뒤바뀌었다. 일주일 동안 이 후보는 3%포인트 감소했고, 홍 의원은 3%포인트 올랐다. 4개사가 공동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홍 의원에게 뒤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vs 홍준표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 후보가 최근 이처럼 지지율 난항을 겪는 이유로 당내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정례 조사(11~12일)에서 그런 징후가 포착됐다. 이 후보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자 가상 대결’(전체 응답자 2027명)에서 34.0%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응답 대상을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사람’ 604명으로 좁혔을 땐 지지율이 14.2%로 낮아졌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4자 가상대결’ 조사 역시 비슷했다. 이 후보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2.4%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민주당 경선 이낙연 지지층’에선 지지율이 13.3%에 불과했다.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한 상당수가 ‘이재명 지지’가 아닌 쪽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이재명 vs 윤석열 vs 심상정 vs 안철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결국 경선 후유증이 적지 않다는 의미”라며 “야당 지지자 일부가 ‘이낙연 지지층’에 섞여 있다 하더라도 이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vs 홍준표 vs 심상정 vs 안철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현상은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포착된다.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컨설팅의 9~10일 조사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14명(12.3%)이었다. 이들은 ‘이재명 대 윤석열’ 조사에선 31.7%만이, ‘이재명 대 홍준표’ 조사에선 31.3%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지지층’ 68%가 이탈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상 기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문제는 앞으로도 이 전 대표 지지층을 규합할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이 후보는 15일 의총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지만,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없다. 13일 통화는 했다. 덕담 정도만 나눴다고 한다. 당 선대위 출범도 국정감사 때문에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최창렬(교양학부) 용인대 교수는 “이 후보는 결국 ‘대장동 사건’으로 중도에 가까운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패배했고,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하게 됐다”며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런 교착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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