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날아든 희소식..소형준 "작년 느낌 받았다"

김주희 입력 2021. 10. 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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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형준, 14일 두산전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 이끌어

[인천=뉴시스]김병문 기자 = 29일 오후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kt wiz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4.2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데뷔 2년 차' 소형준(20·KT 위즈)이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소형준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이닝을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소형준의 역투를 앞세운 KT는 두산을 6-2로 물리쳤다. 소형준은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져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차로 추격을 당하던 KT에 천금같은 승리였다. 연패를 끊은 KT는 2위로 도약한 LG 트윈스를 2.5경기차로 밀어냈다.

경기 초반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1회부터 만루에 몰렸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 연속 3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에서 박계범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 안재석을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타구가 1루수 강백호의 미트에 맞고 굴절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무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박세혁에 병살타를 끌어냈다.

유일한 실점은 3회 나왔다.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에 연속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박건우와 박계범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더 이상 소형준을 공략하진 못했다. 4회와 5회를 연거푸 삼자범퇴로 끝낸 소형준은 6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소형준이 잘 버티자 타선도 응답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후 만난 소형준은 "팀이 연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기록보다 한 이닝, 한 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더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이 1위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연패를 끊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초반 위기에 대해서는 "경기 전 워밍업을 하고 팔을 풀 때 밸런스가 안 좋더라. 막상 1회 마운드에 올라가니 괜찮아서 더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공이 한 두 개씩 몰리면서 안타를 맞았는데, 1회 위기를 넘기고 힘을 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제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부터 유독 두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두산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을 거뒀고, 올해도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00의 짠물투를 선보이고 있다.

"두산은 공격적인 스윙을 하고,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찬스를 놓치지 않는 팀"이라고 분석한 소형준은 "두산전에서 결과가 좋은 이유는 모르겠다. 매 경기 똑같이 준비하는데 유독 결과가 좋다"며 멋쩍게 웃었다.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지난해 프로에 뛰어 들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다.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의 뛰어난 성적으로 신인왕도 차지했다.

'2년 차 징크스'를 겪듯 올해는 부침을 피하지 못했다. 5월에는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소형준은 위력을 되찾았다. 전반기 13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85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9경기에서는 3승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며 "컨트롤적인 부분이나 커맨드가 흔들렸다. 커맨드를 잡으려다 보니 팔 스윙이나 투구폼이 작아진 것 같고 그래서 스피드도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짚은 뒤 "오늘 경기에서 작년의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이 느낌을 잘 기억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잘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겨 가면서 얻은 수확도 있다. "작년에는 워낙 모든 경기에서 좋은 커맨드로 갔다. 올해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비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이 (원하는 곳에) 안 들어간다고 해서 거기에 던지려고 하기보다 타자들이 치게 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라 호수비도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인' 소형준을 내세운 KT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창단 첫 가을야구를 맛봤다.

올해 KT는 더 높은 곳에 있다.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밑에서 올라갔고, 올해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도 올해도 이런 경험이 다 처음"이라며 "밑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지킨다는 부담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프로 2년 차에 이런 경험을 하게 돼 좋은 것 같다.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눈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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