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렌, 부진 깨고 '29점'..KT, 새 둥지서 첫 승 품었다
[경향신문]
프로농구 수원 KT가 마침내 새 둥지에서 첫 승리를 안았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95-78로 이겼다. KT는 안방 첫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던 한국가스공사는 첫 패배를 떠안았다.
두 팀의 대결은 올 시즌 연고이전을 단행한 팀의 첫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KT가 18년 만에 부산을 떠나 수원에 뿌리를 내렸다면,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대신 대구에서 재창단했다.
KT는 새로운 팬들의 마음을 빼앗겠다는 의지 아래 한국가스공사를 매섭게 몰아쳤다. KBL 경력자 캐디 라렌(29점·11리바운드·사진)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직전 경기까지 평균 6점에 그쳤던 라렌은 이날 1쿼터에만 11점을 쏟아냈다. KT는 김영환(17점)과 양홍석(16점·12리바운드)까지 화끈한 득점력을 뽐내면서 1쿼터 30-18로 점수차를 벌렸다.
KT의 초반 기선제압에는 한국가스공사의 야전사령관인 두경민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공격을 조율해야 하는 그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져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에만 실책이 9개(KT 2개)나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개막 2연승으로 선두를 내달렸던 지난 2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실책(9.3개)과 큰 차이가 없었다.
KT는 신인 하윤기(12점·6리바운드)가 골밑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굳혔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하윤기는 1쿼터 반칙 2개를 저지르며 잠시 자신감을 잃었으나 2쿼터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까지 제 몫을 해내며 2쿼터 한때 23점까지 점수차를 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정영삼(20점)의 슛을 블록으로 걷어낸 뒤 직접 속공까지 내달린 장면이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KT는 후반 들어 득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한국가스공사 역시 앤드류 니콜슨(24점)과 정영삼 외에는 뾰족한 득점원이 없어 점수차를 유지했다.
KT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폭발한 라렌의 덩크슛과 양홍석의 영리한 골밑 플레이로 90-72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첫 승리라 너무 기분이 좋다. 라렌과 김영환의 득점이 살아나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 하윤기도 리바운드나 득점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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