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이 끌고 유한준이 밀고..KT, 두산 꺾고 연패 탈출
[스포츠경향]
전날 2위 삼성에 1.5게임차로 쫓겼던 선두 KT가 연패를 끊고 급한 불을 껐다. 삼성과 LG는 자리를 맞바꿨다.
KT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방문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소형준의 호투와 유한준·배정대 등 하위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을 6-2로 눌렀다. 이날 삼성이 KIA에 패하고 LG가 롯데에 승리하면서 전날 3위였던 LG가 2위로 올라서고 삼성이 3위로 하락했다.
소형준이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소형준은 6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7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1회부터 위기가 있었다. 2사 후 3명의 주자를 내보내 만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상황을 정리했다. 3회도 무사 1·3루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희생플라이 2개를 허용했을 뿐 무너지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소형준은 이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산 타자들을 손쉽게 처리해 나갔다.
타선은 기회가 올 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0-0이던 2회 2사 후 유한준과 배정대가 ‘밥상’을 차리자 오윤석이 2루타를 쳐 2점을 선취했다.
유한준과 배정대는 팀이 4회 1점, 6회 1점, 7회 2점을 올리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4회 안타를 치고 나갔던 유한준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6회엔 배정대의 3루타가 공격의 시작점이 됐다. 7회에도 유한준의 2루타와 배정대의 희생플라이가 점수로 이어졌다. 유한준이 4타수 3안타 2득점, 배정대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2~13일 두산전만 해도 KT는 빈타에 허덕였다. 2경기 팀 타율이 0.164에 불과했고 주자 득점권시 팀 타율은 0.053까지 떨어졌다. 이날 6·7번 타순에 배치된 유한준, 배정대가 나란히 활약한 덕분에 KT는 순조롭게 득점할 수 있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13-3으로 크게 이겼다. LG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고 채은성과 이재원이 각각 2점 홈런을 보탰다.
광주에선 KIA가 2위 삼성을 5-2로 제압했다. KIA 선발 다니엘 멩덴이 6이닝 1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로 삼성의 방망이를 묶었다. KIA 최형우는 2회 무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5회엔 류지혁과 김민식이 잇달아 적시타를 터트려 5-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고척에선 7위 NC가 5위 키움을 8-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나며 5강 재진입의 희망을 되살렸다. NC는 1-1로 맞서던 6회 바뀐 투수 조상우를 두들겨 4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가장 신뢰하는 불펜 투수 조상우가 0.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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