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사상 최고치
[경향신문]
9월 지수, 작년보다 10% 이상 올라
석탄 75%·석유 가스 44% 급등세
전기요금 등 소비자물가로 전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
전력난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8월 PPI 상승률(9.5%)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국가통계국은 석탄과 일부 에너지 대량소비 산업의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석탄채굴 업종의 출고가가 지난해보다 74.9% 올랐고, 석유·천연가스 채굴업(43.6%), 석유와 기타 연료가공업(40.5%), 철과 합금 등 흑색금속 제련업(29.4%),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25.5%) 등의 가격 상승폭도 컸다. 전체적으로 40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36개 업종에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8.8%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생산자물가 상승이 아직 소비자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상승했지만, 지난 8월 상승률 0.8%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큰 폭의 PPI 상승률과 전력난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등이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서 중국의 물가는 세계 물가 전망에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석탄 선물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중국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허용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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