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석탄·가스값 '고공행진' 어쩌나
[경향신문]
석유·석탄·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전담팀을 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박기영 2차관 주재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TF는 앞으로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수급 상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기업, 학계가 참여하며 동절기에는 매주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지난 6일 동북아 현물(JKM)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100만BTU(열량단위)당 56.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중국의 높은 천연가스 수요와 유럽의 공급 제약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겨울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100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발전 가동률 증가와 정부의 탈석탄 기조에 따라 투자와 생산이 위축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지난 6일 t당 247.5달러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공급 제한으로 지난 11일 7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80.5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에 거래됐다. 글로벌 에너지 전망기관들에 따르면 전력·난방 등 에너지 수요 상승세는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차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어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국내 수급·비축 현황, 비상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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