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고 얕보지 마라
제19회 광화문 국제 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가 14일 밤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막했다. 후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에서 판도라TV로 바뀌면서 영화제 이름이 달라졌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121국 출품작 5219편 가운데 선정된 65편이 상영된다.국내외 초청작까지 합치면 19일까지 모두 36국 84편이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엘비라 린드 감독의 ‘더 레터 룸(The Letter Room)’. 아카데미상 단편 극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인사이드 르윈’ ‘스타워즈’로 낯익은 배우 오스카 아이작이 주연과 제작을 맡았다. 수감자들의 손편지를 사전 검열하는 교도관이 한 여성의 글에 매혹되는 이야기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의사소통은 간편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외로움은 더 깊어진 시대를 풍자한다.
단편영화는 길어도 30분 안팎이다. 짧다고 얕보지 마라. 코로나와 기후변화,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 뉴스 등 일상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온난화로 산불이 계속되는 도시에서 종교의 힘으로 공포를 없애려 하는 ‘어거스트 스카이’, 오염된 공기로 목소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다룬 ‘무력의 언어’, 밉상인 정치가와 닮았다는 이유로 따돌림 받는 여성의 이야기 ‘그랩 뎀’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씨네큐브 광화문은 최근 객석 의자 교체와 높이 조정 등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영화제 일정은 홈페이지(www.gisff.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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