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동남아에 둥지 튼 국내 화학사들

김위수 2021. 10.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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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성장률과 6억6000만여명이라는 막대한 인구를 갖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전세계 기업들의 '신흥 시장'이다.

우리나라 화학업체들도 서둘러 아세안 지역에 둥지를 마련, 생산능력을 늘리며 점점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화학사들이 아세안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등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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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 2공장 상업가동
원가 절감·항구 가까워 수출 유리
롯데케미칼도 인니에 5조원 투자
효성화학의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 전경. <효성화학 제공>
말레이시아 타이탄 공장을 배경으로 제작된 롯데케미칼 TV 광고. <롯데케미칼 제공>

빠른 경제성장률과 6억6000만여명이라는 막대한 인구를 갖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전세계 기업들의 '신흥 시장'이다. 우리나라 화학업체들도 서둘러 아세안 지역에 둥지를 마련, 생산능력을 늘리며 점점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2공장이 지난달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연산 30만t 규모의 PP 2공장이 돌아감에 따라 효성화학은 지난해 2월 완공된 PP 1공장과 합쳐 현지에서 총 연산 60만t 규모의 PP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2공장 완공으로 효성화학의 PP 생산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PP 제조를 위해서는 액화석유가스(LPG)에서 수소를 제거(DH)해 프로필렌을 생산한 뒤 이를 가공해야 한다. 효성화학은 PP 설비는 물론 DH 시설과 LPG 저장시설까지 마련했다. 효성이 베트남에 PP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지난 5년간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효성 측은 "베트남은 인건비 등이 낮아 원가절감에 유리하고, 부두와 항구가 있어 수출에도 유리하다"며 "베트남 PP 공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효성 뿐만이 아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인도네시아 신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약 5조원의 투자를 통해 에틸렌 연 1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이르면 연내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인도네시아 투자는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정확한 사업규모와 투자금 등을 논의 중이며 결정이 되면 즉시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LG화학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3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산 24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위치한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8년 연산 1만68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신설한 바 있다.

화학사들이 아세안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등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세안 지역의 화학제품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활발해지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기초가 되는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언급했다. 2010~2019년 10년간 아세안 회원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3%로 세계 경제성장률인 3.8%를 크게 웃돌았고, 인구 역시 약 6억6000만명으로 많으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사들이 많지 않아 경쟁이 수월하다는 점도 아세안 시장의 장점이다. 화학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일정 수준의 경제규모가 뒷받침돼야 한다. 과거 아세안 국가의 경제발전이 더딘 속도를 보였던 만큼 해외 기업의 화학 사업 진출 혹은 현지 화학사의 성장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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