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이낙연 지지자 40% "윤석열 투표".. 멀어지는 '원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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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결과에 승복하며 14일 캠프 해단식을 치렀지만, 경선 불복 내홍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경선에 불복해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이날 해단식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지켜줄 게 이낙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등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표를 뜨겁게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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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국민의힘 찍겠다" 격양
앙금 남은 李, 원팀 답변 피해
"野지지 않더라도 사표 가능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결과에 승복하며 14일 캠프 해단식을 치렀지만, 경선 불복 내홍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경선에 불복해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무효표 처리' 취소 요구를 이른바 '박수 추인'으로 기각한데 이어 송영길 당 대표가 지지자들의 문자 항의를 "일베 수준"이라 비판하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감정은 어느 때보다 격해진 상태다.
"차라리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고 나서고 있다.
'과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표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본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캠프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비공개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이 전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경선 패배 이후 나흘 만이다. 이 전 대표는 "길이 끝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여러분들이 바다로 가는 그 길도 몇 번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지켜줄 게 이낙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등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표를 뜨겁게 환영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등을 토닥여줬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의 '원팀' 구성 방안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아직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재명 구속 가능성' 등 경선 기간 강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설훈 의원은 이날 해단식에서 "세상일은 사필귀정"이라며 "우리가 하고자 한 것은 민주당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었다는 게 확실하다"고 말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지자들은 해단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대선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서운한 감정은 여론 조사에도 드러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조사기간 11~12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202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40.3%가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14.2%만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표심이 실제 국민의힘 지지로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사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역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이라고 전문가들은 꼬집는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대장동 의혹'과 이 지사의 전과 관련 문제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전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을 찍을지는 모르겠으나,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최근 진행된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득표율 보다 2배 이상이 나오는 등 놀랄 정도로 뒤집어졌다. 그것이 민주당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대선에 나가면 절대 뽑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마음이 바뀔 변수는 '대장동 의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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