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螳螂搏蟬(당랑박선)

이규화 2021. 10.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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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당, 사마귀 랑, 잡을 박, 매미 선.

당랑박선.

당랑포선(螳螂捕蟬), 당랑규선(螳螂窺蟬), 당랑사선(螳螂伺蟬)으로도 쓴다.

당랑박선은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큰 이익을 잃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과도 의미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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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당, 사마귀 랑, 잡을 박, 매미 선. 당랑박선. 사마귀가 매미를 덮치려고 노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참새가 자신을 엿보고 있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탐하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자(莊子) 산목편(山木篇)에 나온다. 장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구나(見利而忘其眞)"라고 했다. 당랑포선(螳螂捕蟬), 당랑규선(螳螂窺蟬), 당랑사선(螳螂伺蟬)으로도 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당랑재후(螳螂在後)도 같은 뜻이다.

어느 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남쪽에서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장자의 이마를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 마침 잘 됐다싶어 장자는 까치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까치 주변을 살피던 장자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자기가 겨누고 있는 까치는 풀잎의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고, 사마귀는 나무 그늘에서 울어대는 매미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모두 자기가 노리는 사냥감에 정신을 빼앗겨 자기에게 닥치는 위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장자는 "눈앞의 이(利)만 추구하는 자는 해(害)를 자초한다"고 탄식하며 활을 팽개치고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뒤쫓아 온 밤나무 숲을 지키던 사람에게 붙잡혔다. 장자는 밤도둑으로 오해를 샀고 곤욕을 치러야 했다. 까치를 겨누던 장자도 자기를 지켜보던 밤나무지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 장자는 석달 동안 방에 틀어박힌 채 문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당랑박선은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큰 이익을 잃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과도 의미가 비슷하다.

내년 대선을 놓고 여야 주자들이 뛰고 있다. 표에만 골몰하다 옆과 뒤 사방에 늪이 도사리고 있는 것을 모른다. 사마귀와 참새, 장자가 주변을 살펴야 했듯 과거의 업보를 찾아 해소해야 하는 데 못한다. 이재명 지사에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그 같은 업보다. 한 인터넷 매체의 기사 하나로 촉발된 이 사건은 이 지사의 대선가도를 좌우할 만큼 거대 부패비리사건으로 커졌다. 대선 주자들은 자신이 사마귀, 참새, 장자 신세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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