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료원 원내 음주 의혹'에 원장 반발..3시간만에 "죄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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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의 '원내 음주' 의혹이 거론되자 정기현 의료원장이 "술자리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발하다가 약 3시간만에 사과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8일 중앙의료원 격리병동 3층에서 의료진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곁들인 일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에 사과하라고 정 원장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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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원장 반발에 국회의원들 '피감기관장 태도' 지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잔디 계승현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의 '원내 음주' 의혹이 거론되자 정기현 의료원장이 "술자리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발하다가 약 3시간만에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한때 현장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8일 중앙의료원 격리병동 3층에서 의료진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곁들인 일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에 사과하라고 정 원장에게 요구했다.
그러자 정 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자리는 술자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와인이 한 병 놓여있었다는 이유로 술판이라고 지적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의료진들이 밥 한번 먹으러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의심하고 과장·왜곡하는 건 명백한 인권 침해고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자리는 당시 새로 합류한 의료진을 소개하는 회의를 겸한 저녁 식사였다. 식사는 배달 도시락 등으로 했으며, 참석자는 15명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격려차 이 자리를 찾았다가 인사를 나눈 후 중간에 자리를 떴다.
정 원장이 사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밝히자 의원들은 '피감기관 수장으로서의 태도'를 지적했다.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책임자로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었다.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피감기관의 태도를 지적해야겠다"며 "억울할 수는 있으나 국감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자리인 만큼 태도를 개선해달라"고 지적했다.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은 "피감기관은 서운하고 아쉬움이 있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확실히 소명해야 한다"며 "술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오해를 산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큰 소리를 내자 결국 정 원장은 "알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후 정 원장은 최종윤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술자리 의혹 등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하라는 질의를 받고 결국 명확한 사과 의사를 표현했다. '술자리 의혹'이 거론된지 약 3시간만이었다.
정 원장은 "의원님들께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질문하실 때 외람되게 보인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억울해서 그런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이 멘 듯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진들이 정말 고생했고, 의료진들이 없었으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런 의료진들을 (술자리에 참여한 것처럼) 치부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방어적으로 말한 걸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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