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기술 자주적 확보했지만 최신 트렌드 대응에 한계..새 도전 필요해" 전문가 진단

고재원 기자 2021. 10. 14. 1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팰컨 9'의 1단 로켓은 최소 10번 재활용이 가능하다.

중국은 1단 엔진와 고체 부스터를 재사용하는 '장정 8호'를 개발 중이며 유럽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와 관련된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우주발사체 개발 트렌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한국 우주개발의 미래' 온라인 포럼
임종빈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1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과총 유튜브 캡쳐

미국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팰컨 9'의 1단 로켓은 최소 10번 재활용이 가능하다. 설계 보완만 거치면 최대 100회까지도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독일 항공우주센터(DLR)과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와 함께 제활용 로켓 연구개발에 2022년까지 실험용 소형로켓을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국은 1단 엔진와 고체 부스터를 재사용하는 '장정 8호'를 개발 중이며 유럽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와 관련된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우주발사체 개발 트렌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 그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우주개발 정책 추진에서는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빈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1팀장은 1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STEPI가 주최한 '한국 우주개발의 미래' 온라인 포럼에서 "현재 전 세계 우주 발사체 개발이 '재사용'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진행 중"이라며 "이는 결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달 21일 한국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우주발사체인 ‘누리호(KSLV-2)'의 발사를 앞두고 있다.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1t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중대형 발사체를 개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임 팀장은 "기술이전이 금지된 전략 기술의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발사체 개발 전 과정의 자주적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국력의 상징이나 국가 위상 강화를 위한 핵심 국가 자산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첫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에 있어 한계도 존재했다. 임 팀장은 "국가 우주계획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대형화된 위성에 대한 수요나 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에 있어 즉각적이거나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독자개발하는 발사체로 해외 발사체 대비 낮은 탑재 중량이나 신뢰성 부족으로 경쟁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누리호 개발은 후속 사업이 예정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약 6873억원을 투입해 누리호를 2022년과 2024년, 2026년, 2027년 추가 발사한다. 국가위성 발사 수요 대응나 누리호 신뢰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팀장은 후속 발사 때 남는 여유공간을 누리호 홍보에 사용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해외 공모나 주요 협력국 대학과 연구소 등 지원을 통해 초소형 위성을 무료나 낮은 비용으로 발사하자"며 "누리호의 홍보나 우주 외교력 강화, 누리호 신뢰성 확보 강화 등에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또 그간 반영하지 못한 세계 우주개발 트렌드를 후속 한국 우주 발사체 개발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사체 재활용 기술을 차기 발사체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며 "누리호는 이외에도 다중위성 탑재나 분리, 페어링 대형화, 엔진 다단연소 사이클과 재점화 기술 등 차기 우주 발사체 기술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오대일 AP위성 사장,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원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장태성 연구원은 "이번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더라도 한번의 성공이 뒤의 모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향후 누리호 신뢰성 확보와 안전성 보장에 공을 들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