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 맞아야 효능 가장 좋아"

조승한 기자 2021. 10. 14. 1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 중인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방역당국이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추가 접종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얀센 접종 후 추가 접종으로 제약사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이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는 미국 임상 분석결과가 나왔다.

14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로버트 아트마 미국 베일러의대 교수와 키르스텐 라이크 미국 메릴랜드대 백신개발 및 글로벌보건센터 교수 공동연구팀은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과 모더나 백신, 얀센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의 효능을 분석한 연구를 13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한 이번 임상 1/2상 시험은 미국 10개 지역에서 총 458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교차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완료한 이들 154명과 모더나 백신 접종자 154명, 얀센 백신 150명을 각각 세 그룹으로 나눠 접종 완료 12주 이후 각기 다른 백신을 맞게 했다. 총 아홉 그룹 중 세 그룹은 원래 맞은 백신을 다시 맞았고, 6그룹은 부스터샷을 교차 접종으로 맞았다.

그 결과 얀센을 접종한 경우 모더나 부스터 샷을 맞은 경우가 중화항체 증가량이 가장 높았다. 모더나 부스터 샷 접종자는 중화항체 수준이 1일 8.9에서 15일 676.1로 76배 증가했다. 화이자도 같은 기간 중화항체 역가가 9.4에서 341.3으로 35배 증가했다. 반면 얀센 부스터 샷은 7.6에서 31.42로 약 4배 증가에 그쳤다.

모더나 접종자도 모더나를 부스터 샷으로 맞았을 때 중화항체 증가 정도가 15일 기준 10.2배, 화이자 부스터 샷은 11.8배로 나타났다. 얀센 부스터 샷은 6.2배였다. 화이자 접종자의 경우 모더나를 부스터 샷으로 맞으면 31.7배, 화이자 부스터 샷은 20.9배로 나타났다. 얀센 부스터 샷은 11.6배로 나타났다.

얀센과 모더나,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부스터 샷을 접종했을 때의 중화 항체 수준을 나타냈다. 얀센의 경우 모더나 접종시 중화항체 증가율이 1일과 15일 비교 기준 76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아카이브 제공

부스터 샷은 다른 백신을 쓰는 경우가 주로 효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 샷에 같은 종류의 백신을 쓰는 경우 중화항체 수준이 4.2~20배 증가한 반면 다른 백신을 맞았을 때는 6.2~76배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임상 규모가 작은 만큼 면역 수준을 모두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드문 부작용을 알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화이자 백신 접종자만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은 FDA의 긴급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FDA는 12일 모더나 부스터 샷이 항체를 증가시키는 것은 맞지만 2회 접종과 큰 차이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3일에는 얀센 백신에 부스터샷에 대해 예방 증가효과가 나타났지만 표본이 너무 적어 효과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 결론을 냈다.

미국은 아직 추가 접종을 교차 접종 방식으로 하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얀센 백신의 부스터 샷을 mRNA 백신으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추가접종 세부 지침을 내놓으면서 얀센 백신의 경우 12월 중 mRNA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미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모더나와 얀센 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접종대상자, 접종용량 등 접종기준에 대해 공식적인 정책이 발표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충분히 고려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