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만든다더니..주가 급락에 뿔난 셀트리온 주주들 "주식 매도할 것"

정해용 기자 2021. 10. 14.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14일 '지분 매도 운동'을 예고하면서 사측이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지금까지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경영진과 각별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며 '공매도 세력'과 공동 대응해왔다.

이날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사측에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지분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14일 ‘지분 매도 운동’을 예고하면서 사측이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지금까지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경영진과 각별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며 ‘공매도 세력’과 공동 대응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의 기대감을 부풀렸던 사측의 행동에 대해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부터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를 서울 삼성역과 인천 부평역 인근 빌딩에서 송출하기 시작했다. /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

이날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사측에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지분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분 매도 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경고했다.

성명서에서 비대위는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주주들의 가치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며 우리의 믿음과 노력을 존중했던 경영진의 태도도 이제는 어느 한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현 경영진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가치가 최우선으로 존중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함을 알린다”며 “회사는 공매도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 다국적 회사에 매각을 선언했던 아픈 기억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등한시한다면, 우리 소액주주도 지분 매각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운동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40만9742명이다. 소액주주 비율은 64.29%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분 모으기에 참여한 주식 수는 1400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달한다. 비대위는 발행주식의 37%에 해당하는 5000만 주를 목표하고 있다.

비대위는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를 이날부터 1개월간 서울 삼성역과 인천 부평역 인근 빌딩에서 송출하기 시작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 종가는 22만2000원이었다. 작년 12월 고점인 39만원대와 비교해 45%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치료제를 2021년 초까지 시판하고 한국을 세계 첫 코로나 청정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내년 봄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민이 마스크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코로나 청정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는 정맥주사로 30분간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지난달 중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미 FDA 등 각국 규제당국의 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나오면서 셀트리온의 주가는 급락 중이다. 머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