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점 여는 해외 갤러리들..국내 미술품 경매액 '사상 최고'

이한나 2021. 10.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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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시장 韓입지 커져"
상반기 낙찰총액 1438억원
작년의 3배 규모로 급성장

◆ 팽창하는 미술시장 ◆

올 초부터 유례없는 미술품 투자 열풍으로 경매 시장 낙찰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미술 시장 전체가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적 갤러리들까지 구매력이 높은 국내 시장으로 몰려오면서 한국이 아시아 미술 중심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특히 20~40대 젊은 수집가들이 미술품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 미술 경매 낙찰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올해 1~6월 미술 경매 거래액이 14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0억원보다 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2월 연간 거래액 1153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1998년 서울옥션이 설립되면서 국내 미술 경매가 본격화한 이후 최고치로 역대 두 번째 거래액인 2018년 1030억원보다 39% 높은 수치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옥션은 연간 4회, 케이옥션은 연간 6회 메이저 경매를 열었지만 올해는 거의 매달 개최하고 있다. 올해 두 회사의 경매 낙찰총액을 합치면 매달 200억~300억원대 미술품이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의 회당 낙찰총액이 100억원을 넘기기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호황이다. 올해 상반기 낙찰가 1위 작품은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42억원에 팔린 마르크 샤갈 1973년작 '생폴드방스의 정원'이었다. 2위는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0억원에 팔린 김환기 점화 '27-XI-71 #211'이 차지했다.

기존 국내 기업들의 미술품 수요에 이어 최근 젊은 수집가들의 구매력이 급증하면서 외국 유명 갤러리들도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미술 중심지인 홍콩의 정세 불안이 계속되자 새로운 전초 기지를 찾아 한국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런던, 파리 등에 지점을 둔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 6일 서울 한남동에 분점을 열고 독일 거장 게오르크 바젤리츠 개인전을 펼쳤다. 독일 쾨닉갤러리는 지난 4월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 5층과 옥상에 지점을 열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에르빈 부름, 알리샤 크바데, 예페 하인, 카타리나 그로세, 노르베르트 비스키, 시오타 지하루, 카미유 앙로 등 유명 작가들의 전속 화랑이다. 지난 5월 한남동 리움미술관 인근 건물로 확장·이전한 미국 페이스갤러리 서울 지점은 모빌 창시자 알렉산더 콜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세계 3대 갤러리로 꼽히는 스위스 하우저앤드워스도 서울 분관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광주비엔날레와 시장 성장 잠재력 등을 보고 한국 시장 진출을 협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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