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출신 수상자 갈수록 늘어..민간기업의 기초연구 투자 절실
민간기업 출신 연구자 29명
이중 20명은 물리학 분야
일본선 화학기업 직원도 수상
◆ 한국도 노벨상 배출하자 ② ◆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의 명예연구원인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교수다.
그동안 노벨 과학상은 주로 기초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낸 학계 연구자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40여 년 동안 기업에 몸을 담았던 요시노의 노벨상 수상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요시노 교수는 아사히카세이 재직 시절 리튬이온전지의 상용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민간기업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노벨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01년 노벨상 제정 이래 현재까지 전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631명 가운데 수상 당시 기업에 소속돼 있었거나 기업에서 낸 성과로 노벨상을 받은 기업 출신 수상자는 4.6%(29명)로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초기 40년간 4명에 불과했던 기업 출신 수상자는 최근 40년간 16명으로 4배로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각종 산업에 응용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거대 장비가 필요한 물리학상이 69.0%(20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찰스 가오 홍콩대 교수는 영국 통신기업 연구소인 스탠더드 텔레커뮤니케이션 랩에서 광섬유를 이용한 정보전달 원리를 규명해 초고속통신망 시대를 열었다. 기업 출신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7명(24.1%),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2명(6.9%)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 공로에 기업의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된 경우도 상당하다. 중성미자 검출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이자 201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가 노벨상 수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사용한 '광전자증배관(PMT)'은 하마마쓰 포토닉스라는 일본 광학회사가 개발한 것이다. 광전자증배관은 빛을 측정하는 검출기의 한 종류로, 광자 1개가 입사하는 경우에도 검출이 가능해 고정밀 광측정 실험 등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이 간접적으로 기초연구에 투자하는 것도 한국이 기초과학 강국으로 도약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 재단을 운영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재단과 서경배과학재단 등 일부 민간기업에서 우수 과학자를 발굴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 과학계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장은 KISTEP 보고서에서 "민간재단 지원은 정부 기초연구 지원의 보완재로, 과학기술과 산업은 물론 국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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