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룩' 열풍에..명품아동복 시장 쑥쑥 큰다

배정철 2021. 10.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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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6)는 최근 18개월 된 아들을 위해 30만원대 겐조 맨투맨티를 구매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녀와 옷을 비슷하게 입히는 시밀러룩 유행도 고급 아동복 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성장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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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아동복, 저출산에도 고성장
젊은 부모들 '시밀러룩' 유행
고가 아동복 중고거래도 활발
올해 시장규모 4조..매년 커져
무신사, 자체 키즈 브랜드 론칭
신세계·롯데百은 명품 속속 입점

직장인 김모씨(36)는 최근 18개월 된 아들을 위해 30만원대 겐조 맨투맨티를 구매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스냅 촬영을 할 겸 ‘시밀러룩’을 샀다”며 “고가 아동복도 중고 거래가 활발해 되팔면 손해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출산율 저하에도 명품아동복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녀와 옷을 비슷하게 입히는 시밀러룩 유행도 고급 아동복 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도 뛰어드는 키즈패션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아동복 수요를 겨냥한 키즈 카테고리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아동복을 전문으로 하는 패션업체를 ‘아동복 카테고리’에 모아 부모세대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자체상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아동복도 직접 만들 예정이다. 아동복도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사는 소비자보다 온라인 구매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패션 MD와 아동복 디자이너 등을 영입해 아동복 팀을 따로 꾸리고 있다.

패션 플랫폼까지 아동복에 뛰어드는 이유는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성장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아동복 브랜드인 이랜드 뉴발란스 키즈의 매출은 올해 사상 최고가 예상된다. 2018년 1190억원에서 작년 1300억원으로 늘어난 뉴발란스 키즈는 올해 17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점포 수도 2019년 115개에서 140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아동복 시장 2위인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도 올해 아동복 매출 목표를 작년 매출에서 400억원 늘어난 1500억원으로 잡았다.

구찌나 몽클레어 등 명품 브랜드에서 고가 아동복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에서 출시된 고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중고 명품 아동복을 거래할 수 있어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시크먼트’에는 100만원대 아동용 몽클레르 패딩을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게시글이 올해만 500여 개 이상 올라와 있다.

 ○아이보다 부모가 만족하는 소비

최근 아동복은 성인 의류와 똑같은 퀄리티의 제품이 치수만 줄여서 나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뉴발란스 키즈는 성인에게도 인기가 좋은 뉴발란스 327스니커즈를 아동용으로 축소한 뒤 출시해 히트를 치기도 했다.

백화점 3사도 아동복 성장세에 주목해 주요 브랜드를 하나둘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명품 아동복 브랜드를 백화점에 대거 들이고 있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이모, 삼촌이 한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에잇 포켓’ 현상을 넘어 지인까지 포함한 ‘텐 포켓’을 노리는 전략이다. 지난달 문을 연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는 대전 지역 단독으로 몽클레르앙팡이 입점했고, 버버리칠드런·랄프로렌칠드런 등 명품 브랜드의 키즈 상품이 줄줄이 입점했다.

지난 8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명품 키즈 편집숍 ‘퀴이퀴이’가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9월 아동·유아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25%, 46.2% 증가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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