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특허 침해 말라" 美 업체에 소송
광반도체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지난 12일 미국 최대 조명 회사 파이트(Feit Electric)의 필라멘트 LED 전구를 판매하는 유통 기업 '에이스 하드웨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서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필라멘트 LED 전구는 과거 많이 쓰이던 필라멘트 전구(백열등)에 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레트로(복고풍)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등에 최근 많이 쓰인다.
서울반도체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필라멘트 LED 전구를 포함한 파이트의 조명 제품들은 16개에 달하는 LED 조명 관련 서울반도체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 파이트가 침해한 것은 서울반도체가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해 개발한 제2세대 LED 기술이다.
서울반도체는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 세계적인 제조사·유통사를 상대로 제기한 필라멘트 LED 전구 제품 관련 소송에서 수차례 판매금지 판결을 받으며 승소한 바 있다. 특히 파이트 제품에 대해선 이미 두 차례나 판매금지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에이스 하드웨어가 60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명기 서울반도체 대표는 "전 세계 제조 기업과 유통사들이 ESG 경영과 사회공헌을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식재산 침해가 분명한 제품을 단기 이익을 위해 제조·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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