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따오기 첫 가을방사..총 40마리 자연품으로

[창녕=뉴시스] 김성찬 기자 = 14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열린 제4회 우포 따오기 야생방사 행사에서 야외 방사장을 나온 따오기들이 가을 하늘을 날고 있다. 2021.10.14. kims1366@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뉴시스] 김성찬 기자 =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 경남 창녕군은 14일 우포늪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한 따오기 10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네번째로 진행된 이번 따오기 야생방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계자 30명만 참석한 가운데 앞선 3차례의 야생방사와 동일하게 이날 10마리를 포함, 2~3일에 걸쳐 모두 40마리를 방사한다.

기존 방사는 모두 봄철인 5월에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기존과 달리 따오기 방사 적기를 찾기 위해 가을철에 처음으로 방사를 결정했다.

과거 1883년부터 우리나라의 따오기 관찰기록을 살펴보면 한반도 남쪽에서 주로 월동을 위해 겨울철새로 지낸 기록이 많았고, 현재까지 야생방사한 따오기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더라도 여름철 폐사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일본의 경우 봄·가을 연 2회 야생방사를 실시해 순조롭게 야생에서 따오기복원을 이어가고 있는 점 등으로 가을방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 가을방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창녕군은 전했다.

특히 현재 야생에 생존해 있는 따오기는 수컷 비율이 높아 번식 쌍을 이루지 못하는 수컷 개체가 다수 발생해 이번 가을 방사를 통해 암수 성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번에 방사하는 40마리는 암컷 24마리와 수컷 16마리다.

이번 방사 따오기가 기존 야생정착 그룹과 순조롭게 합류할 경우 올해 성공한 야생번식 성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군은 기대했다.

기존 야생방사에서는 따오기 모두에게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해 연구자료를 수집해 왔지만, 이번 방사에서는 20마리에만 위치추적기를 부착한다.

추적기 끈이 태양광에 부식돼 끊어질 때 비정상적인 탈락으로 개체생존에 위협을 주는 사례가 발생했고, 암컷 따오기가 부착하고 있는 위치추적기 탓에 번식기 교미행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생방사된 따오기

창녕군은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지 않은 따오기의 모니터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재)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따오기 모니터링 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따오기 제보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아울러 명예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통해 따오기 보호 및 모니터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2019년 야생방사된 개체로 추적기의 수명이 다해 확인되지 않고 있던 따오기가 창원시민의 제보로 소재가 확인된 적이 있다.

또한 그 이후로도 남원, 진주, 하동 등 각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따오기 발견 시 제보를 하는 것만으로도 따오기 생태환경 연구에 큰 도움이 되므로 따오기를 발견하면 날아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해서 관찰하고 우포따오기복원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정우 군수는 "방사한 따오기 중 2쌍이 올해 번식을 시도해 그 중 1쌍이 새끼 2마리를 최종 번식하는 데 성공해 앞으로 야생방사 개체가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전역으로 분산해 번식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따오기 보전·보호를 위해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을 야생방사가 따오기 야생복원의 큰 이정표가 돼 사랑과 행운의 새, 따오기의 힘찬 날갯짓으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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