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셈법 '제각각'
복수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 우선엔 공감대
내년 6월 경남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시기를 놓고 출마예정자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후보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단법인 경남원로회와 중도·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경남희망교육연대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인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은 경남원로회와 경남희망교육연대가 추진하는 단일화 일정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그런데 최근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를 놓고 출마예정자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다른지역 사례를 고려할 때 올해 12월 말까지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상권 상임대표는 지난 13일 단일화 관련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예비후봉 등록은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이다.
그는 "예비후보등록을 해야 정책 토론이나 공약 발표, 후보자 검증 등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정책과 공약으로 교육할 것인지 알아할 권리가 있다. 특정 단체에서 우리가 후보를 선택했으니 유권자들은 그냥 따르라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의 인지도만으로 교육감 후보가 되어보겠다는 것인데 교육감이라는 직책이 출마예정자라고 이름을 올렸다가 현재의 인지도만으로 선택되면 출마하고 안되면 말고 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은 14일 낸 입장문에서 "지난 6월부터 단일화 추진이 시작돼 지금까지 논의해 왔지만 서로의 이견만 있었을뿐 생산적인 내용은 한 가지도 도출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선거 일정상 단일화 시점은 오는 12월 전후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상식적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도 12월 15일을 전후해 최종 후보를 결정키로 확정했다"면서 "그런데도 내년 2월, 4월 운운하는 것은 심히 불합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박종훈 3선을 도와주는 꼴이 되는 단일화 추진, 경남교육을 살리겠다는 대의는 외면한 채 특정인이 개인의 입장만 고집하며 주장하는 단일화 로드맵 변경이 수용되는 단일화 추진은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희망교육연대 관계자는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12월 말까지 단일화는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전국적으로 타도시에서 후보 단일화 추진하고 있는 데 12월 말에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얘기가 나와서 그런 것이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고 후보마다 다르다. 조정이 서로 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은 시기를 조정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는 서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경남원로회와 경남희망교육연대가 공동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보수 성향의 경남형 참좋은 교육감추천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천위는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본선 후보등록 1개월 전후로 각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결과를 기준으로 단일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결과적으로 중도·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가 복수가 된 셈이다.
이에 김상권 상임대표는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먼저 단일화를 하겠다는 단체들이 단일화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해범 전 총장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나서고 있는 단체의 난립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단일화 추진단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그리고 단일화 추진 단체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대표성과 중립성, 공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CBS 송봉준 기자 bj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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