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MD] 도쿄 멤버 간 즐거운 신경전부터 꼰대까지.. MD 말·말·말

[스포탈코리아=청담동]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인기를 이어가려는 여자 배구가 재치 넘치는 입담 스파이크를 날렸다.

1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기존 6개 팀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까지 총 7개 팀 사령탑과 선수단 대표가 참석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4강 신화를 함께 쓴 김희진(IBK 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KGC 인삼공사)을 비롯해 강소휘(GS 칼텍스), 김미연(흥국생명), 황민경(현대건설), 이한비(페퍼저축은행)가 참석했다.

지난여름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던 선수들은 이젠 적이 돼 서로를 마주한다. 먼저 박정아는 “같은 팀으로 지냈지만 이젠 적으로 만난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되 우리랑 할 때는 조금 못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이소영 역시 “같이 좋은 시간 보내며 추억 만들어서 고맙다. 부상 없이 지내고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희진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나에게 블로킹도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라며 욕심을 보였다.

이어 진행자의 선전포고 요청에는 박정아가 “희진아, 소영아 보여줄게. 내가”라고 말했고 이소영은 “언니들 살살해. 우리가 할게”라고 맞대응했다. 김희진도 “내가 좀 많이 잡아도 되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들의 강스파이크는 사령탑을 향해서도 이어졌다. 7글자로 소속 감독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은근히 감정을 섞었다.

강소휘는 차상현 감독을 향해 “까맣고 왕 대두야”라는 말과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는 애교를 곁들였다.

김희진은 서남원 감독을 “약간 로제 마라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매운맛도 있고 자상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김종민 감독을 “착하고 말도 많고”라고 말했고 이소영은 이영택 감독을 “영택이가 제일 짱”이라고 답했다.

앞의 네 선수는 나머지 세 선수에 비하면 약과였다. 김미연은 박미희 감독을 “예전과 다른 느낌”이라고 말하며 “감독님 이미지가 차분했는데 선수들이 많이 어려지다 보니 요즘은 화를 잘 낸다”로 털어놨다.

황민경은 강성형 감독의 휘슬을 언급하며 “휘슬 갖다 버릴까”라는 진심 섞인 표현을 했다. 황민경은 “손으로 누르는 휘슬인데 계속 누른다. 그러면 우리는 훈련을 끊었다가 스타트해야 한다”라며 지옥 훈련을 암시했다.

막내 구단의 선수단 대표 이한비의 패기가 가장 돋보였다. 이한비는 김형실 감독을 “우리 팀 슈퍼 꼰대”라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한비는 “아무래도 잔소리가 조금...”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올 시즌 V-리그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남자부의 대한항공 점보스와 우리카드 위비, 같은 날 오후 4시 여자부 GS 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공식 개막전으로 약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