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루시안-나미는 신이다' 동-서양의 밴픽차이

(MHN스포츠 이솔 기자) '도전 정신'의 LEC부터 '안정성'의 LCK까지, 그 동안 롤드컵에서 만난 동-서양 팀들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밴픽으로 화제를 모았다.
14일을 끝으로 단 하루의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간 조별리그, 이번 조별 리그에서는 의외로 동-서양의 밴픽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어도 동-서양의 밴픽에서는 분명 '차이점'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서구권(LEC-LCS)에서는 두 가지 공통적인 점을 볼 수 있었다.

루시안-나미는 신이다
동양 팀들이 루시안-나미를 그렇게까지 활용하지 않은 데 비해, 서구권에서는 일정한 공식처럼 바텀 조합을 활용했다.
루시안 나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유럽팀들의 워너비 픽이었다. 1일차에서 로그가 첫 선을 보인 루시안 나미 조합은 이후 여러 팀들의 견제에도 100씨브즈의 선택과 더불어 다수의 팀들이 밴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담으로 1일차 동양팀간의 경기인 LNG와 젠지의 경기에서는 루시안-나미가 모두 풀렸으나 양 팀 중 아무도 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서구권 팀 간의 경기인 로그-C9 전에서는 루시안-나미 조합이 모두 살아남자 로그가 첫 픽으로 루시안을 선택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키아나 정글은 나쁘지 않다
서구권에서는 여왕이 익숙한 탓인지, 서구권 팀들은 이샤오칸의 여왕, 키아나에 대한 여전한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유행의 선두자 LEC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한 로그가 가장 먼저 키아나를 활용했다. C9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키아나는 이후 C9, MAD 등이 활용했다. 특히 MAD는 무려 11킬 4데스 12어시스트를 기록한 키아나와 함께 젠지를 꺾어내며 여왕의 강림을 세상에 알렸다.
다만 키아나가 등장하는 경우 대부분 5픽이었으며, 상대에 라이즈, 트페 등의 '즉발 CC기'가 없는 것을 전제로 했다. 동양권 팀들에서는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동양권(LCK-LPL-PCS-LJL)에서는 그들만의 특이한 밴픽패턴이 있었다.
되도록 정글러 먼저
픽에서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었지만, 동양권 팀들은 가장 무난한 리신을 필두로 정글러 선픽을 자주 시도했다. 개막전인 FPX와 담원 기아의 경기부터 자르반 선픽(FPX)을, 이후 경기에서도 리신 선픽(RNG vs PSG 탈론) 등 다수의 경우 정글러를 1픽 선에서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구권 팀들은 일관성이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정글러를 3픽과 5픽에 뽑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유는 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상대 정글러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정글러를 중심으로 '상체 게임'을 원활히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바텀 듀오는 가능한 한 늦게
서구권과 동양권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바텀 듀오의 완성 부분이었다. 서구권은 다소 일찍 바텀듀오(루시안-나미, 미포-유미 등)를 완성하며 바텀 중심의 조합을 꾸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동양권은 대다수의 경우 바텀 듀오를 가장 늦게 완성하며 상대의 조합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일러스는 '생각보다 무난'한 카드다
사일러스는 이전까지만 해도 트페의 카운터용 카드, 혹은 상대에 뛰어난 궁극기가 존재하는 경우 (알리스타 등) 카운터성 챔피언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동양권에서는 이번 롤드컵 기간동안 사일러스를 전략적 카드 대신 무난한 카드로 평가하고 있다.
LNG와 젠지의 경기에서 LNG의 아이콘은 미드라인을 선픽해야 하는 블루사이드에서 사일러스를 골라 상대의 5픽에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젠지는 조이를 선택하며 사일러스의 등장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상대의 선픽 이렐리아(젠지, vs TL)에 대처하거나, 트린다미어에 대처하기 위해 사일러스를 선택하는 등(PSG 탈론, vs 프나틱) 동양권 팀들은 트린다미어를 무난한 카드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양권 팀들이 '트페 카운터'로 신봉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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