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PD "'환승연애' 제목→담배 피우는 장면 삽입, OTT라 했던 선택"[EN:인터뷰]

박수인 2021. 10.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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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이진주 PD가 OTT 플랫폼을 통해 첫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이진주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티빙 사옥에서 진행된 티빙 '환승연애' 종영 인터뷰를 통해 첫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연출한 소감과 함께 OTT 플랫폼 티빙 공개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진주 PD는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여름방학’ 등을 연출한 나영석 PD 사단 멤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진주 PD는 "연애 리얼리티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예전에 제출했던 기획안에도 연애물이 있었다. 아무래도 연애 예능을 재밌게 보고 자란 세대이고 SBS '짝', 채널A '하늘시그널'도 몰입해서 봤던 사람이라 부러웠던 것 같다. 리얼리티를 하는 입장에서 연애라는 게, 사랑이라는 게 하나의 소재이지만 여러 면이 나오지 않나. 관찰 예능으로는 가장 복합적인 장르가 아닌가 생각해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영석 PD 사단의 영향을 받은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과 '환승연애'에서도 함께 했다. 여러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해왔던 세팅을 그대로 적용한 거다. 이전까지는 연예인 출연자들과 많이 일해왔는데, 그들이 리얼리티 예능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세팅이 있다. 그런 부분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스태프들간 호흡도 수년 째 해온 팀이니까 너무 좋았다. 사실 (나영석) 선배에게 배운 걸 다 한 것"이라고 답했다.

OTT(Over The Top)용 콘텐츠 제작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장점이 정말 많다"고 운을 뗀 이진주 PD는 "TV 프로그램을 만들면 시청률로 평가를 받지 않나. 내가 아무리 잘 만드려고 애를 써도 옆 채널에서 대박 프로그램이 방영하면 그 시간대에서만 경쟁을 해야 하고 평가된다. 그런데 '환승연애'는 편성이 언제되든 의미가 없지 않나. 내용만으로 사랑을 받는 거니까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PD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OTT 콘텐츠라서 나올 수 있었던 장면도 있었다. 이진주 PD는 "OTT 프로그램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장소나, 레스토랑 이름을 일부러 넣었다. 협찬을 받아서 넣은 게 아니라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넣은 거다. 사람들이 분명 찾아볼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다 넣은 것도 있다. (출연자들이) 담배 피우는 장면도 굳이 삭제하지 않았다. 필요없는 장면을 넣은 건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리얼한 얘기를 할 거라 생각해서 카메라를 설치했던 거다"며 "TV에서 볼 수 없는 걸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환승연애' 속 숙소, 레스토랑 등 모든 장소는 협찬이 아닌 제작비를 들여 섭외된 장소였다. 이진주 PD는 "집, 레스토랑, 차도 다 제작비로 했다. 좋은 주인 분들을 만나서 따뜻한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한남동, 제주도 숙소 소유주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촬영하는 중간에 물건에 스크래치라도 낼 수 있으니까 소유주와 관계가 중요한데 잘 품어주셔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유주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방영 전부터 화제된 '환승연애'라는 제목 또한 OTT 환경을 고려해 지은 것이라고. 이진주 PD는 "사실 제목을 처음 오픈했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환승이별'을 딱히 생각해본 적 없어서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던 것 같다. 환승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승연애'를 가져가려고 했던 이유는 OTT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TV에서 방송됐다면 다른 제목을 택했을 거다. 제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OTT 환경은 비디오가게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진열돼 있는 썸네일, 제목들 중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흥미요소를 집어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환승연애'를 선택한 것이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는데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지난 6월 첫 공개된 후 10월 1일 종영됐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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