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선장 윌리엄 샤트너 90세 꿈 이뤘다

조승한 기자 2021. 10.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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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한 90세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우주여행에 성공하며 우주 방문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의 두 번째 일반 고객 대상 우주여행에 참여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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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리진 두 번째 우주여행 성공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준궤도 우주비행에 참여한 윌리엄 샤트너(왼쪽 두번째)와 오드리 파워스 블루 오리진 비행 운영 담당 부사장(왼쪽 첫번째) 위성영상회사 플래닛의 공동창업자 크리즈 보슈이즌(왼쪽 세번째), 소프트웨어 회사 메디데이터의 공동설립자인 글렌 드 브리스가 착륙 직후 유인 캡슐에서 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

1960년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한 90세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우주여행에 성공하며 우주 방문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의 두 번째 일반 고객 대상 우주여행에 참여하면서다.

블루 오리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 밴혼 인근 전용 발사장 ‘런치 사이트 원’에서 샤트너 등 4명을 유인 캡슐에 실은 뉴 셰퍼드가 오전 9시 49분 발사에 성공해 고도 106km까지 오르는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셰퍼드 로켓은 18.3m 길이의 발사체로 블루 오리진이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다. 최대 6명이 탈 수 있는 유인 캡슐을 실어 지구 상공 약 100km까지 올려보낸 후 자유낙하하며 무중력과 우주 풍경을 즐기도록 설계됐다. 4분에 최대 고도에 도달한 후 무증력을 느끼는 시간은 약 3분 정도다. 캡슐은 다시 지구로 돌아오며 낙하산을 펴고 착륙하게 된다.

발사 시간은 오전 9시로 예정됐었으나 발사대 점검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49분 늦어졌다. 탑승객 4명을 태운 캡슐은 최대 고도 106km, 최고 시속 3597km를 기록하며 총 10분 17초간 비행했다.

탑승객들이 유인 캡슐 안에서 무중력을 체험하며 우주와 지구를 관찰하는 모습이다. 블루 오리진 제공

비행에는 샤트너 외에도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이자 위성영상회사 플래닛의 공동창업자인 크리즈 보슈이즌, 소프트웨어 회사 메디데이터의 공동설립자인 글렌 드 브리스가 민간 탑승객으로 참여했다. 오드리 파워스 블루 오리진 비행 운영 담당 부사장도 함께 탑승했다.

샤트너는 착륙 직후 탑승객들을 마중나온 베이조스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샤트너는 “당신이 나에게 준 것은 가장 심오한 경험”이라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감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내가 본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며 푸른 하늘이 우주의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경험을 죽음의 느낌에 비유하고는 “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탑승객들에게 블루 오리진이 제작한 우주 비행사 배지를 달아줬다.

샤트너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와 대화를 하는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블루 오리진 유튜브 캡쳐

이번 여행은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준궤도 우주여행이다. 7월 첫 비행에서는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82세 여성 월리 펑크, 18세 네덜란드 예비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이 참가했다. 펑크는 당시 비행으로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샤트너가 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을 통해 민간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2회 이상 수행한 기업이 됐다. 샤트너와 파워스 부사장을 제외한 2명은 유료 승객이나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조스는 현재까지 우주관광 매출이 1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7월 첫 탑승에서 탑승권은 경매를 통해 2800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순조로운 우주 여행 사업과 달리 블루 오리진 내부의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블루 오리진의 전현직 직원 21명은 지난달 30일 회사가 성차별에 눈을 돌리고 안전 문제에 충분히 동조하지 않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을 침묵시킨다고 내부 고발 플랫폼 ‘라이오네스’에 주장했다. 이들은 베이조스를 비롯한 경영진이 다른 억만장자들의 우주기업과 경쟁에 이기기 위해 품질관리와 안전 문제는 무시하고 속도와 비용 절감만을 내세운다고 주장했다.

블루 오리진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괴롭힘도 없다”며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공하고 새로운 위법 행위에 대한 주장을 즉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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