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 한파 덮친다 '아침 기온 1도'..서울 10월 중순 첫 한파특보

조승한 기자 2021. 10.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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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모식도다. 한반도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가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일요일인 17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1도에 머물고 내륙 지역 곳곳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17일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10월 중순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6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17일에는 올해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겠다”고 14일 밝혔다.

기상청이 발표한 14일 기압계 상황에 따르면 한반도 5~6km 상공에는 따뜻한 아열대고기압이 자리잡은 상황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14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23도로 측정되는 등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아열대고기압 남쪽에 18호 태풍 곤파스가 자리잡아 고기압의 세력을 유지시켜주는 상황이다. 10월 중 아열대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잡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10월 초에는 강원 강릉이 3일 최고기온 32.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10월 최고기온 기록들이 경신되기도 했다.

그러나 15일부터는 아열대고기압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수축하고 이 자리를 북극의 찬 공기가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북부 시베리아 쪽 고도 5~6km 상공에 위치한 공기의 온도는 영하 40도보다 낮아 한겨울 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열대고기압과 찬 공기 사이 기압골이 점차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15일과 16일에는 한반도를 통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동쪽 지역에 비가 예상되며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10~40mm의 비가, 강원영서와 충청도, 제주도, 남부지방에는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 차례 비가 지나간 이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며 찬 공기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16일보다 10~15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파특보가 전국 곳곳에 발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파특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3도 아래로 내려가거나 평년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전날 주의보가 발표된다. 15도 이상 떨어지면 한파경보가 내려진다.

서울에 10월 중순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기상청이 2004년 10월에도 한파특보를 발효하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다. 최근 10년 첫 한파특보 시점을 보면 2019년에도 10월 8일 경기 가평, 양평, 강원 산지 등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10월 한파특보 사례는 다수 있었다. 그러나 내륙이나 산간지역이 아닌 서울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 한파특보가 10월 중순 내려지는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지역 고도 800m 상공의 기온 예측이다. 16일부터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면서 18일까지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잠시 날씨가 따뜻해졌다가 다시 19일부터 2차 한파가 이어진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서울 지역은 최저기온 1도, 최고기온 11도의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춘천은 최저기온 0도, 최고기온 13도로 예보되는 등 내륙 곳곳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18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3도, 최고기온이 14도로 예보되는 등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부터는 서쪽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한 차례 올랐다가 20일부터 22일까지 다시 북쪽의 공기가 내려오며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가 예상된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에 머무르던 따뜻한 고기압으로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찬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며 급격히 기온이 낮아진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2~6도 낮아 실제 느끼는 추위는 더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륙 곳곳에는 첫 얼음과 첫 서리가 관측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한 바람과 농작물 냉해구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14일 브리핑에서 “기온이 25도 내외를 보이다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냉해 대비가 필요하다”며 “대기가 안정화됐을 때 나타나는 서리 피해도 바람이 줄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추위는 다음 주 일요일인 24일에야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기상전문관은 “22일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가며 24일 일요일에는 평년 기온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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