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역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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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뒤 시민 성금으로 대전역 앞에 세웠다가 보문산으로 자리를 옮겼던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5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는 14일 보문산 중턱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관련한 시민여론 수렴 결과 전체 응답자 1145명 중 56.4%(646명)가 대전역 서광장으로 이전하는 것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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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대전역 서광장으로 이전해야'
광복 1년 뒤 대전시민 성금으로 대전역 앞에 세워
광복 뒤 시민 성금으로 대전역 앞에 세웠다가 보문산으로 자리를 옮겼던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5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는 14일 보문산 중턱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관련한 시민여론 수렴 결과 전체 응답자 1145명 중 56.4%(646명)가 대전역 서광장으로 이전하는 것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전하지 않고 보문산에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21.6%(247명), 중구 선화동 ‘양지근린공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은 18.9%(217명)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을유해방기념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의 위치에 관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시민 의견은 대전시 온라인 정책제안 창구인 ‘대전시소’ 누리집을 통해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동안 받았다.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광복 1주년을 기념해 대전시민의 성금으로 대전역 서광장에 세워졌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비의 일부가 손상되고 10년 뒤인 1960년 재건됐다가 1971년 대전역 광장을 정비하면서 지금 있는 보문산 공원으로 옮겨졌다. 기념비 조성 때 함께 설치된 해태상은 1957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이 기념비와 해태상을 제자리로 옮겨 그 존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역사적 가치에 걸맞게 보존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대전 대신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을유해방기념비 제자리 찾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역사회 여론이 확산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달 8일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탑 입구에 있는 ‘을유해방기념 해태상’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대전시에 을유해방기념비 이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을유해방기념비를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전하자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전 공간과 관련해선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위치를 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일제 압박에 해방된 대전시민들이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대전역에 해방기념비를 세운 것”이라며 “그러나 보문산으로 옮긴 뒤 그 존재 자체가 잊히기 시작했다. 해방기념비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려면 좀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고 비석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대전역 광장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것 의미 있지만, 문화재 관리와 경관 등 고려해야 할 다른 부분도 있다”며 “다음 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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