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 시리아의 내홍, 최하위 추락하자 협회 직원들 대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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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3라운드에서 한국에 1-2로 분패한 시리아가 10월 최종예선 2연전 이후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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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3라운드에서 한국에 1-2로 분패한 시리아가 10월 최종예선 2연전 이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알 바얀>, <알 와탄> 등 중동 및 시리아 매체들은 10월 최종 예선 2연전 후 시리아축구협회 임원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니자르 마르후스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는 지난 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최종예선 A그룹 3라운드 한국전에서 1-2로 패했으며, 13일 새벽(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4라운드 레바논전에서 2-3로 졌다.
즉, 시리아는 두 경기 모두 치열한 격전 끝에 한 골 차로 패했다. 시리아는 한국 원정 경기에 대해서는 애당초 승점을 따내는 게 쉽지 않은 경기라 여겼을 테지만, 그래도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벤투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문제는 레바논전이었느데, 제3국 경기였지만 이 경기는 시리아의 홈에서 치러진 승부였다는 점에서 꼭 이겨야 했다. 하지만 다섯 골을 주고받는 격전 끝에 패했고, A그룹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리아 매체 <알 와탄>은 13일 자국축구협회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빌어 "시리아축구협회 임원 여섯 명이 레바논전 직후 일괄적으로 구두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의 사임 이유는 협회 내부에서 빚어진 지속적인 갈등, 특히 최종 결정을 내리는 회장의 독선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을 앞두고 선수 비자 발급에 실패한 것도 사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당시 시리아는 네덜란드 클럽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오스만, 그리스 클럽 이오니코스에서 활약 중인 아야스 오스만을 한국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다. 한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마르후스 감독은 이 문제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외교부의 탓으로 돌린 바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행정 착오 때문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런데 10월 2연전을 마친 후 자신들의 실책이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두 선수는 이중국적자라 각각 유럽 국적 여권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축구협회는 비자가 필요한 시리아 여권을 활용해 두 선수를 한국에 입국시키려 했는데, 여권을 관리한 시리아축구협회 담당자가 다마스쿠스에 이를 놔두고 잊어버린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는 한국 원정에 앞서 UAE 전지 훈련을 가져 중국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이때 시리아축구협회 임원진과 관련없는 인사들이 방문단에 끼어 있었고, 이들은 대표팀 일정과 상관없이 UAE 해외 외유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즉, 시리아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단순히 대표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과정에서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이 2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떨어지자 비난 여론이 커졌고, 이에 도망치듯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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