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각하며 만들었다"..하림 첫 작품 'The미식 장인라면' 국물 차별화(종합)

황덕현 기자 2021. 10.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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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맛·얼큰한맛 등 2종..수프 재료 20시간 우려 '완성'
2000원대 가격장벽이 관건..광고모델은 '오징어게임' 이정재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 하림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The미식 장인라면'을 끓이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하림이 14일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The미식 장인라면(장인라면)은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목적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제품은 담백한맛과 얼큰한맛 등 2종으로 출시됐다.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 온 가공식품을 장인, 셰프(주방장)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첫 제품은 상징적 제품으로 라면을 내놓았다.

◇김홍국 하림 회장 "국물 차별화, 액상 수프 하나에 20시간 공들여"

하림은 이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하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홍국 회장과 윤석춘 대표가 직접 나서 제품을 소개했다.

장인라면이 강조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국물'이다. 일반 라면이 조미 분말과 농축액, 향미증진제 등을 사용하는 반면 하림은 여러 자연재료를 20시간 동안 우려내는 방식으로 육수를 냈다. 하림 관계자는 "MSG를 넣지 않고도 20시간여 우린 자연재료로 감칠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분말수프가 아닌 액상으로 담겼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버섯을 우려낸 육수에 양파와 대파를 넣고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 분말이 아닌 액상으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았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고온에서 건조한 여타 분말수프는 건조취가 강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잘 살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수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서 데칸타 원심분리기를 공장에 설치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미식라면을 만드는 하림 퍼스트 키친은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 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게 했다"고 자부했다.

기존 라면에 비해 나트륨 함량도 줄였다는 것도 하림이 자부하는 차별화 포인트다. 나트륨 함량이 봉지당 1650~1880㎎ 달하는 기존 라면보다 최대 31.5% 줄여 국물까지 개운하게 먹을 수 있게 했다.

◇면엔 하림닭뼈 활용 육수 배합…건조방식은 '국내 최초' 열풍 제트노즐 공법

면과 수프 등에 사용되는 재료 신선함도 강조했다. 하림 측은 "주변 농가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재료만 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육수 기본이 되는 닭뼈는 9㎞ 떨어진 하림에서 바로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하림은 또 면을 만들때는 일반적 건조 방식인 석션 건조방식이 아닌 열풍으로 말리는 제트노즐 건조공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면이 더 쫄깃하고, 잘 불지 않도록 했다. 윤 대표는 "건면이지만 건면이 가지는 한계에 대한 대중 인식 때문에 별도 표기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하림이 The미식라면을 출시하며 공개한 배우 이정재씨의 광고영상 중 스틸 컷 © 뉴스1

장인라면은 전북 익산에 완공된 하림의 푸드 콤플렉스 '하림 퍼스트 키친'(익산 제4일반산업단지)에서 육수와 라면 등을 제조하고 있다.

◇1봉지 2000원대 가격장벽이 관건…광고 모델은 '최고주가' 이정재 기용

제품 가격은 2200원대로 설정됐다. 윤 대표는 "저가 라면은 700~800원대에 설정됐으나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러다임을 깨야한다"면서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먹겠다는 소비자가 조사결과 30~40% 되기 때문에 이를 타깃으로 했고, 원가 절감 등을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라면 개발과 관련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그는 "막내딸이 기존 라면을 먹으면 수프의 특정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좀더 친환경적인 라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라면 사업 과정이 5년씩이나 걸릴 지 몰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하림은 The미식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씨를 발탁했다. 이정재씨가 라면을 맛보는 광고 영상에는 '이 정도 국물이면 미식이라 불릴 만하지 않을까요?'는 광고 문구가 붙었다.

이정재씨의 국제적 인기 덕분에 해외 수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해외 업체에서 문의가 많다. 그러나 우선 국내 시장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6개월 정도의 유통기한을 미주와 동남아 등 수출을 위해 1년까지 늘리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년 유럽, 미국 수출을 통해 전세계에 프리미엄 라면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미식라면 매출 목표는 700억원대다. 윤 대표는 "연 최대 1000억원 규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매출 추이를 보며 시설 증설도 준비할 것"이면서 "좀더 빠른 시간 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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