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와이, 실시간 배터리 이상 진단 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우성덕 2021. 10.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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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이상 징후 관리 'BMS 시스템' 상용화
앱 통해 배터리 잔존·가용 용량 실시간 확인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창업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협력 논의 중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 [우성덕 기자]
2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배터리의 화재 예방이 관련 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스타트업(신생기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경북 왜관에 본사를 둔 배터와이(Better-Why)다.

지난해 창업한 배터와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배터리 진단 시스템(BMS)을 개발해 캠핑카, 드론 등의 배터리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에도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실시간 진단을 바탕으로 배터리의 안전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사용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배터리의 잔존용량과 가용용량, 출력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의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배터와이 내부 시스템에 경고 알람이 떠서 화재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강 검진을 통해 사전에 암이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듯이 배터리의 이상을 사전에 파악해 안전한 사용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인 셈이다.

한세경(43) 배터와이 대표는 "전기차는 통상 수백 개 이상의 배터리셀이 투입돼 만들어지는데 이 중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화재가 발생한다"며 "개별 셀의 미묘한 변화나 이상징후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플랫폼을 상용화해 운용 중인 건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배터와이는 플랫폼과 연계한 배터리팩 제조·판매 비지니스와 온라인 배터리 진단 서비스(BaaS)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개발된 온라인 BMS 플랫폼과 연계된 캠핑카, 전동 카트용 중소형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직접 제조하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원격 관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폐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중인 상황에서 온라인 배터리 진단 기술은 재활용 배터리의 평가와 사후 관리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가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있는 `배터리 진단 시스템(BMS)` 앞에서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우성덕 기자]
캠핑카 시장에서는 이미 배터와이가 개발한 온라인 BMS 플랫폼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킨텍스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이 시스템을 탑재한 캠핑카가 사흘 만에 100대 이상 계약되기도 했다. 캠핑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배터리인 만큼 캠핑카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이다. 한 대표는 "얼마 전 우리 회사의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한 캠핑카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 조기 리콜 조치를 했는데 실제로 한 셀에서 전해질이 누액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며 "고객도 사용에 당장 큰 이상을 못 느꼈기에 방치했을 경우 화재사고로 이어질 뻔한 걸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배터와이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수가 20명 이상으로 늘면서 회사 성장에 가속도도 붙었다. 배터리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배터와이는 이미 일부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협력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배터와이가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전문성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한 대표는 현재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터리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IT 개발자 출신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오랜 기간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활동하다 2007년 배터리 관련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인 배터리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가 온라인 BMS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두 분야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최근 전 세계 배터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온라인 BM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대회도 개최했다"며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에서 대회 결과와 우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왜관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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