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원장 "2026년 목표 중앙감염병병원 설립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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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이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이 애초 목표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 국립중앙의료원은 2026년 중앙감염병병원 준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으나,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온 것을 계기로 기획재정부(기재부) 등이 기존 사업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이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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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 완료되고 3월까지 설계돼야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이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이 애초 목표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 국립중앙의료원은 2026년 중앙감염병병원 준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으나,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온 것을 계기로 기획재정부(기재부) 등이 기존 사업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이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중앙감염병병원 설립과 관련한 질의에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내년 1월까지 안 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써 달라며 중앙의료원에 7천억원을 기부했으며, 이 중 5천억원은 '세계 최고의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오자 정부는 기존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면서 중앙의료원이 요구한 설계비 등 일부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정 원장은 지난 8월 국회 토론회에서 "몇천억 들어왔다고 온갖 이해 관계자들이 불나방처럼 붙고 기획재정부는 기부금을 자기 돈인 양 검증하겠다고 나선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정 원장의 '불나방' 발언을 거론하면서 "기부자의 뜻을 구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국가정책사업에 대한 여러 아쉬움을 과하게 표현했다"며 "지금은 합의와 논의가 많이 이뤄졌고, 기부금관리위원회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 이후 내년 3월까지는 설계가 돼야 2026년에 완공할 수 있으므로 의원들께서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성 의원(국민의힘) 역시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기부 이후에 오히려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기재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예정보다 늦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마찰이 아니라 기부금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업비가 변동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뒤 "시작은 늦었지만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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