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보다 낮게 설계된 배수펌프장 '무용지물'..2년간 285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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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보다 낮게 설치돼 폭우에 무용지물인 배수펌프장이 전국에 297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설계오류 배수펌프장 침수현황'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폭우로 인해 제방보다 낮은 펌프장 13개소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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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석 의원 "조속히 시설 보완공사 해야"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제방보다 낮게 설치돼 폭우에 무용지물인 배수펌프장이 전국에 297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설계오류 배수펌프장 침수현황'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폭우로 인해 제방보다 낮은 펌프장 13개소가 침수됐다.
배수펌프장은 농경지가 침수될 경우 하천으로 물을 퍼내는 시설이지만 제방의 물이 범람할 경우 낮은 지대의 펌프장은 무용지물이 된다.
펌프장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2019~2020년 동안 781㏊(236만평)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펌프장 재가동을 위한 복구비 267억원, 농경지 침수 추정피해 18억원 등 총 28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어촌공사는 태풍 매미로 인한 기록적인 침수피해 이후 2005년부터 펌프장 위치를 제방 이상으로 올려짓는 것으로 설계기준을 변경했다.
하지만 대상 배수펌프장 638개소 중 현재까지 341개소만이 사업이 완료돼 여전히 297개소는 폭우 피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15개소로 가장 많고, 충남 74, 경북 41, 전북 24, 전남 16, 충북 10개소 순이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도 제방보다 낮게 설치된 배수펌프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농어촌공사는 "조기 예산확보로 빠른 기간 내에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삼석 의원은 "설계오류 펌프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수많은 농경지가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가중되고 있는 농어촌의 기후 위기에 대응해 시설보완공사를 조속히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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