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DMZ 인근에 산양 4마리 방사..발신기 부착 2년간 모니터링
[경향신문]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오는 15일 방산면 두타연에서 산양 4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14일 밝혔다. 이처럼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산양이 방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사되는 산양은 지난해 11월 두타연 근처에서 멧돼지 생포 트랩에 의해 뒷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탈진한 채 발견돼 구조된 3년생 수컷 1마리와 센터에서 자체 증식된 7~8년생 수컷 3마리다.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산양의 목에 발신기를 부착해 약 2년 동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생태학적 데이터는 DMZ 일원에 서식하는 산양의 행동권 분석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 일원은 바위와 활엽수림, 수계 등이 분포해 있고 먹이자원이 풍부해 산양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의 신장은 82~130㎝, 꼬리는 8~20㎝, 체중은 22~35㎏ 가량이다.
주로 해발 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참나무와 찔레, 원추리, 헛개나무, 취나물 등을 주로 먹는다.
수명은 10~15년 가량으로 연 1회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200만년 전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외형적인 변화가 거의 없는 가장 원시적인 종에 속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양구군은 (사)한국산양보호협회와 협조해 2007년 동면 팔랑리에 증식복원센터를 설치해 보호·증식에 힘쓰고 있다.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현재 48마리의 산양을 보호하고 있다.
15일 오전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에서 산양 4마리가 방사되면 44마리가 남게 된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민통선 일원에서 정밀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산양 개체수와 분포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문화재청과 함께 전국의 산양과 사향노루의 서식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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