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인공증식 '따오기' 40마리 네번째 야생방사
[경향신문]
경남 창녕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된 따오기 40마리가 또 하늘로 날아올랐다. 따오기 야생방사는 2019년 시작해 이번이 네번째다.
문화재청·경남도·창녕군 등은 14일 오후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한 따오기 제4회 야생방사 행사’를 열었다. 사육사가 방사장 문을 열자 따오기들이 줄지어 힘찬 날개짓과 함께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이번에 방사한 따오기는 암컷 24마리와 수컷 16마리이다. 창녕군은 앞선 세차례 방사 때마다 자연적응력이 큰 수컷을 더 많이 풀어줬는데, 이번에는 야생에 적응한 수컷과 만나 새끼를 낳도록 암컷 숫자를 늘린 것이다.
기존 방사는 모두 5월 봄철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따오기 방사 적기를 찾기 위해 가을에 처음으로 방사됐다. 과거 따오기 관찰기록을 보면 한반도 남쪽에서 주로 월동을 위해 겨울철새로 도래한 기록이 많았고, 현재까지 야생방사한 따오기의 모니터링 결과도 여름철 폐사율이 가장 높았다고 복원센터 측은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봄·가을 연간 2회 야생방사를 실시해 순조롭게 야생에서 따오기 복원을 하고 있는 점 등으로 가을방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기존에는 모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를 달아 연구자료를 수집했지만, 이번에는 20마리에만 추적기를 부착했다. 위치추적기 끈이 태양광에 부식되고 비상적으로 탈락하면서 개체 생존에 위협이 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암컷 따오기가 달고 있는 위치추적기 때문에 번식기 교미행위에 장애도 될 수 있어 수컷 전체와 일부 암컷에 한해 위치추적기를 달았다.
창녕군은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지 않은 따오기의 관찰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따오기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따오기 관련제보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기로 했다. 또 명예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통해 따오기 보호 및 모니터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2019년 야생방사된 개체로 위치추적기 수명이 다해 확인되지 않던 따오기 개체가 창원시민의 제보로 소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후 전북 남원과 경남 진주·하동 등 각 지역주민 제보가 이어져 따오기 모니터링 공백우려를 낮췄다. 제보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055-530-1581~7)로 연락하면 된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방사한 따오기 중 두 쌍이 올해 번식을 시도해 그 중 한 쌍이 새끼 2마리를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방사 개체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전역으로 분산해 번식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따오기 보전을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세차례에 걸쳐 자연방사된 따오기는 모두 120마리였다. 창녕군은 이들 중 31마리는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맹조류의 공격 등의 영향으로 죽은 것을 확인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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