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권 넘어간 제주 제2공항..이재명 신중vs국힘 후보들 찬성

고동명 기자 2021. 10. 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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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놓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 힘 경선 후보 4명 모두 제2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제주도지사 시절부터 제2공항 건설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 후보는 지난달 제주 방문에서 "(제2공항 건설을 두고)환경부와 국토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제주도민 의사와 절차 문제를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 결론을 내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이 토론하고 검증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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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 온도차..일부는 입지 변경 가능성 시사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전경.2015.11.10/뉴스1 ©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놓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 힘 경선 후보 4명 모두 제2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후보의 경우 제2공항 입지를 찬반 갈등이 심각한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유지할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제주도지사 시절부터 제2공항 건설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원 후보는 지사 시절인 지난 7월 환경부가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하자 "매우 정치적이고 무책임한 정책 결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원 후보는 "정부는 대통령께서 도민과 국민에게 약속한 제2공항 건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8월 제주를 방문할 당시 "제주의 공항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제2공항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홍 후보는 "현 제2공항 부지에 문제가 있다면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며 "정석비행장도 보완해서 제2공항을 만들 수 있다"고 입지를 성산읍에 한정짓지는 않았다.

유승민 후보 역시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경제가 잘되는 문제는 공항과 직결된다"며 현재 입지를 둘러싼 갈등 해소 대안 중 하나로 인공섬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반대 비율이 다소 높지만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빚다보니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후보도 같은 날 "제주에 공항이 추가 건설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원희룡 전 지사에게 물어봤더니 현 공항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며 기존 공항 확장보다는 제2공항 건설쪽에 무게를 뒀다.

윤 후보는 "도민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고 만약에 만들어야 하는데 입지 등 문제로 의견 대립이 있으면 양보하는 측에 합당한 보상을 한다든지 어떻게든 신속하게 제주에 추가 공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22일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공청회가 열리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측이 집회를 열고 있다.2021.6.2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찬반 자체를 뚜렷히 밝히지 않은 신중론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제주 방문에서 "(제2공항 건설을 두고)환경부와 국토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제주도민 의사와 절차 문제를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 결론을 내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이 토론하고 검증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한 고민 없이 가부를 결정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최종 결론을 쉽게 낼수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토부는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를 보완할 수 있는 지 검토하는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런데 용역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성산 제2공항 추진 여부는 차기 정권으로 넘겨졌다.

제주 제2공항은 2025년까지 사업비 5조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40만㎡ 용지에 3200m 규모의 활주로를 갖추는 게 핵심이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1968년 지어진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시설만으로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해왔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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