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숙명공주, '당구광' 고종·순종.. 조선 왕실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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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효종과 인선왕후의 셋째 딸이었던 숙명공주는 유명한 '고양이 집사'였다.
시집을 간 숙명공주가 잠시도 품에서 고양이를 떼어 놓지 않으려 하자 시댁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급기야 친정아버지 효종이 공주에게 '어찌하여 고양이를 품고 있느냐'며 편지로 꾸짖을 정도였다.
고종은 새벽 2~3시까지 덕수궁에 따로 마련된 당구대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순종은 아예 월요일과 목요일을 당구 치는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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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효종과 인선왕후의 셋째 딸이었던 숙명공주는 유명한 '고양이 집사'였다. 시집을 간 숙명공주가 잠시도 품에서 고양이를 떼어 놓지 않으려 하자 시댁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급기야 친정아버지 효종이 공주에게 '어찌하여 고양이를 품고 있느냐'며 편지로 꾸짖을 정도였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과 순종은 '당구광'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종은 새벽 2~3시까지 덕수궁에 따로 마련된 당구대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순종은 아예 월요일과 목요일을 당구 치는 날로 정했다. 외세에 나라를 잃은 비운의 왕이 유일하게 위안을 삼았던 놀이였을지 모른다.
이처럼 조선의 왕이나 왕비들은 각자 취미가 있었다. 성리학이 요구하는 엄격한 왕도정치를 수행해야 했지만, 그들도 인간이었기에 다들 좋아하는 관심사가 있었다. 태종은 사냥꾼이었고 연산군은 화초를 키웠으며 숙종은 그림을 수집했다. 취향이 '타인과 구분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으로 정의(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될 때, 왕실의 취미는 그들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본보에 '조선왕실의 취향'이라는 연재 글을 썼던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 12명의 31개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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