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를 닮아가는 오세훈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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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단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의 이런 불공정에 분노한 2030 세대에 힘입어 당선됐다.
그런만큼, '오세훈 서울시는 문재인 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됐다.
문재인 정부 인사를 캠코더 인사라고 비난하면서 논공행상식 보은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오세훈식 캠코국(대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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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보은인사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지는 서울시 산하기관
문재인 캠코더와 오세훈 캠코국, 다른게 뭔가?
내로남불 불식시킬 참신한 인사로 감동줘야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단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과거 어느 정권보다 낙하산 인사가 횡행한 정권이 되가고 있다.
정부 산하 370개 공공기관에 올해 임명된 임원 728명 중 99명이 여당 출신이거나 친여 성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장 7명은 여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금융권에는 이런저런 경로를 거친 낙하산 인사가 250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3대 국책은행은 물론 증권계 유일한 공기관인 예탁결제원에까지 관료 출신 낙하산이 임명됐다.
최근에는 대학에까지 낙하산이 임명되는 등 공정을 외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정권말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해당 기관과의 전문성은 거의 없다. 이른바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의 이런 불공정에 분노한 2030 세대에 힘입어 당선됐다.
그런만큼, '오세훈 서울시는 문재인 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됐다.
오세훈이 이끄는 작은 정부는 문재인 정부처럼 낙하산을 남발하지 않고 전문성 있고 참신한 인재들을 등용할 줄 알았다.
그러나, 6개월 된 오세훈 서울시에도 색깔만 다른 낙하산들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안호상 홍익대 교수,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과 대표에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과 이경돈 신구대 교수를 임명했다.
또,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이사장에 손은경 CJ제일제당 부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를 임명했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에 오 시장 캠프 출신인 문혜정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이들은 과거 오 시장과 함께 일했거나 지지자들이다.
때문에, 오세훈판 코드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자질 문제도 제기됐다. 안호상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강규형 이사장은 친일.독재 미화와 업무추진비 유용 논란이 있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방송인 출신 문혜정 50플러스 재단 대표가 50세 이상 서울시민의 인생설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무 라인에 자신과 정치적 행로를 함께 해온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성이 필요한 서울시 산하 기관장 자리를 자신의 측근이자 정치적 코드가 같은 인물들로 속속 채워나가는 것은 야당판 내로남불이다.
문재인 정부 인사를 캠코더 인사라고 비난하면서 논공행상식 보은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오세훈식 캠코국(대선캠프.코드.국민의 힘)일 뿐이다.
오세훈 시장은 1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알려진 김헌동 전 본부장은 오세훈 시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재수 끝에 지명을 받았다.
앞서 오 시장은 SH 사장에 김현아 전 국민의 힘 의원을 내정했다가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임명이 무산됐다.
김헌동 전 본부장도 2차 공모 당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었다.
이 배경에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반대가 있었다.
그럼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에는 시 의회가 반대하더라도 김헌동 SH 사장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결과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장차관급 인사가 31명이나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참신하고 감동적인 인사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낙하산 투하 최종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오세훈 시장이다. 오 시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CBS노컷뉴스 김규완 기자 kgw24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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