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 렌즈로 다 훔쳐봤다..전 객실 몰카, 양평 공포의 모텔

오원석 2021. 10. 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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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그래픽

경기도 양평의 한 모텔의 모든 객실에 불법으로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모텔 직원을 매수해 20개에 이르는 전 객실에 카메라를 달고 반년 동안 투숙객을 불법 촬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모텔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주범 A씨를 포함한 4명을 구속해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일당은 올해 초 초소형 카메라를 모텔 객실 내 컴퓨터 모니터에 설치했다. 사용된 카메라는 렌즈 지름이 1㎜에 불과해 투숙객들은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카메라 설치 방법도 이례적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투숙객으로 가장한 뒤 객실 하나하나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자, 모텔 직원을 매수해 한꺼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법을 썼다. 일당에 협력한 모텔 직원은 청소 시간 등을 이용해 전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일당은 지난 6개월 동안 이 모텔에 투숙한 손님 수백 명을 몰래 촬영했고, 투숙객들을 상대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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