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취임 12일만에.. 韓·日정상 내일 첫 통화 할듯

민병기 기자 2021. 10. 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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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첫 전화통화가 15일 이뤄질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 취임(4일) 12일째 만에 한·일 정상 간 첫 소통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5일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협의 과정이 빨리 이뤄지면 14일 오후 늦게 통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면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뒤 7번째로 한 정상 간 통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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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前총리는 9일만에 통화

中·러·英 정상보다 앞섰는데

징용배상 판결뒤 관계 경색돼

日외교 우선순위서 뒤로 밀려

양국 관계 개선 쉽지 않을 듯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첫 전화통화가 15일 이뤄질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 취임(4일) 12일째 만에 한·일 정상 간 첫 소통이 이뤄지는 셈이다. 취임 9일째 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경우와 비교하면 3일 늦다. 냉랭한 한·일 관계를 반영한 모양새여서 기시다 총리 재임 기간에도 한·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5일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협의 과정이 빨리 이뤄지면 14일 오후 늦게 통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중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오늘(14일)은 일정상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 정상이 이날(14일) 전화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면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뒤 7번째로 한 정상 간 통화가 된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다음 날인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시작으로 7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 중국·러시아보다도 통화 순서가 뒤로 밀린 것은 일본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한·일 관계가 후순위로 밀린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스가 전 총리는 중국, 러시아, 영국보다 먼저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일 정상 간 회담은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가 대면 인사를 나눈 뒤 4개월 만이지만,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 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해선 한국 측이 ‘일본 측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조기에 내놓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임기 내 한·일 관계의 극적인 개선 가능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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