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진심의 정치' 메르켈의 재킷

기자 2021. 10.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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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총선 후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는 2005년 권좌에 오른 뒤 16년간 부패나 뇌물, 측근 스캔들 없이 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로 국정을 이끌어 독일 국민은 물론 유럽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진심의 정치인'으로 대중의 신뢰를 받게 된 데는 그녀의 소탈한 스타일도 한몫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메르켈 총리가 초(超) 실용적 스타일을 구축했다"면서 재킷의 전체적인 변화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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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9·26 총선 후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는 2005년 권좌에 오른 뒤 16년간 부패나 뇌물, 측근 스캔들 없이 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로 국정을 이끌어 독일 국민은 물론 유럽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진심의 정치인’으로 대중의 신뢰를 받게 된 데는 그녀의 소탈한 스타일도 한몫했다. 메르켈 총리는 남성 정치인들이 대부분의 공식 활동 때 짙은 색 수트를 입는 것처럼 그녀만의 정장 공식을 만들었다. 검은색 등 짙은 색 바지를 기본으로 다양한 색깔의 재킷을 행사 성격에 따라 바꿔 입는 식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예방 때 아이보리색 노칼라 재킷을 입었고,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때는 검은색 노칼라 재킷을 입었다. 10일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는 검은색 바지 정장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트 머리와 굽이 없는 검은색 구두는 기본 요소인데 유일한 변화는 재킷에 따라 목걸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목걸이를 남성의 넥타이 정도로 생각하는 듯한데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브로치나 스카프를 애용하지도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메르켈 총리가 초(超) 실용적 스타일을 구축했다”면서 재킷의 전체적인 변화상을 보여줬다. 다양한 색깔의 재킷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로 독일의 번영 시대를 이끈 메르켈 리더십의 상징으로 통한다는 뉘앙스다.

메르켈 총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체형이 유사해 뒷모습으론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품이 넉넉한 콤비 정장을 즐긴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바지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정치적으로는 메르켈 총리가 보수적이지만 의상 면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좀 더 엄격한 보수인 셈이다.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귀족적인 투피스 정장을 즐겼고,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화려한 문양의 원피스와 구두를 선호한 패셔니스타였다. 클린턴 스타일이 미국 파워 우먼의 기본으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으로 이어지듯, 메르켈 스타일이 독일 파워 우먼의 기본 차림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포용적인 무티(엄마) 리더십의 트레이드마크로 오래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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